짐바브웨를 다녀와서 -6

기독교세계 조회 수 7668 추천 수 0 2009.07.06 16: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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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의 의상// 교회 신자들 함께 찍은 사진

 

6. 복장과 모자가 나에게 말해주는 이야기

 

위 사진 중에 다 함께 이야기가 끝난 후 헤어지지 아쉬워서 찍은 단체 사진을 보면 공통 유니폼을 입은 여자분들이 보인다. 남자들은 평범하다고 말할만한 양복이지만 여성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드러내는 복장을 하고 있다.

처음 보자마자 ‘자신의 부족을 나타내는’ 복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시간이 지나고 어떤 부족을 나타내는 복장이냐고 묻는 나는 ‘크게 잘못 짚었다’.

아시아의 중국이나 태국, 미얀마 등에서 소수민족을 구분하는 것은 언어와 함께 바로 구분할 수 있으며 자긍심의 근거가 되기도 하는 의상이며, 미얀마에서 많은 소수민족을 만나면서 그 구분법에 익숙해진 나는 당연히 짐바브웨에서도 부족 구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화를 하기도 전에 바로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구별에서 차별로 이르는 가장 빠른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뭔가 다른 집단임을 보이는 것은 집단 안의 결속력과도 연결되어 있지만,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다른 집단과의 구별이기 때문이다.

블로와요 교회에서 만난 분들의 복장은 부족구분이 아니라 [교회 구분]이었다. 하나씩 설명해 주었는데 모두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장로교와 감리교 등의 구분을 너머 각 교회의 소속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왜 여자만 이런 옷을 입었어요?”라고 물었지만, 정확한 답변보다는 ‘남성도 유니폼이 있지만 입어도 되고 안 입어도 된다’는 말을 해주었다. 남성에게는 자율적인 선택인데, 여성에게는 의무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은 하나같이 여성만이 구별짓는 복장을 하고 오셨다. 목사라고 소개하는 남성조차 자신의 교회 복장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는 다른 팀원에게 물어보니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이렇게 입는다고 했다. 목사들은 장로교 목사라도 ‘로만칼라’를 함으로 성직자임을 나타내고 다른 교인들은 자신의 교회 복장을 입는다고 했다. 뭔가가 막~ 떠올라서 질문하고 싶었지만, 논쟁이 될 거 같아 조용히 떠나는 차에 몸을 얹었다.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교복’이 없어지고 자율화가 되어서 억울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중고등학교 형, 누나들이 입던 교복을 부러워했던 기억. 그 구별되는 학생집단의 소속이 되고 싶었던 기억이 지금 성황리 방영되는 [드라마 친구]를 계속 보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기억의 실체는 “소속에 대한 갈망과 욕구”였다는 생각과 함께 그것이 구별과 구분, 차별의 시작임을 동시에 자각하기엔 아직 나의 [평등지수]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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