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를 다녀와서 -8

기독교세계 조회 수 7127 추천 수 0 2009.07.28 11: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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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내가 아니면 누가 ?? (민족해방영웅에서 독재자로)

 

Robert Gabriel Mugabe (현 짐바브웨 대통령)

1923년에는 영국 연방 안의 자치식민지가 되고 1953년에는 북로디지아(현재의 잠비아)와 니아살란드(현재의 말라위)와 함께 로디지아 니아살란드 연방을 구성하지만 1963년 잠비아와 말라위가 독립하면서 로디지아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직할식민지가 되었다.

1965년 이언 스미스의 로디지아 전선 당이 소수 백인이 장악한 국회에서 모든 의석을 차지하고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하였다. 영국은 이를 위법이라 선언하고 제재를 가하였고 이웃국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마저도 로디지아의 일방적인 독립을 승인하지 않았다.

1970년대에는 이언 스미스가 이끄는 소수 백인 지배에 대항하는 ZANU와 ZAPU 등의 반군의 게릴라 투쟁이 심해져 많은 사상자를 냈다. 1975년 모잠비크와 앙골라가 독립하면서 지역 정세가 바뀌자 미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도 로디지아 정부를 설득하여 결국 1979년 영국의 식민지로 복귀했다. 그리고 1년 후, 1980년 4월 18일 다수인 아프리카인이 지배하는 짐바브웨로 독립하였다. (http://ko.wikipedia.org/wiki/%EC%A7%90%EB%B0%94%EB%B8%8C%EC%9B%A8)

 

** 미국의 입장에서는 무가베든 누구든 ‘반미’는 독재며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정권이다. 여기서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밝히며, 나름 느낀 것을 나누고자 한다.

 

현재 독재자로 세계의 지탄과 내부적 저항을 받고 있는 무가베는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ZANU를 주도]하였던 인물이고 독립영웅으로 1988년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현재까지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묵었던 호텔의 현관에는 위 사진과 같은 번쩍이는 현판이 걸려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수상이었을 때 ‘홀리데이 인’이라는 호텔이 문을 열었고 이를 기념하는 현판에 독립영웅의 이름이 적혀있다.

 

만남을 통해 들은 두 가지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는데,

한 목사는 인권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영국 식민지였을 때는 연행하고 재판하고 감옥에 가두기는 했어도 죽이지는 않았다. 그때가 오히려 그리울 정도다”라면서 무가베 정권의 인권 탄압현실을 비난했다.

블로와요 교회의 어느 여자분은 “영국 식민지 시절이 그립다. 그때는 굶어 죽지는 않았다”라고 무가베 정권의 실정을 비난했다.

어떤 이는 무가베가 살고 있는 대통령궁에는 방이 100개가 있다고 하고, 부인이 샐 수 없다며 무가베의 부정부패를 은근히 비난했다.

 

민족독립의 영웅에서 독재자가 된 무가베는 아직도 권좌를 떠날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고 영구 집권을 노리는 것이 분명하고 더 나아가 [무가베 왕조]를 세우려고 하는 듯 보였다. 무가베가 버티고 있는 가장 큰 동력은 ‘민족해방군인’이었던 재향군인회와 지주들이다. 이들의 논리는 간단했다. “민족해방의 주역이 나라를 맡아야 한다”는 것. 어디서 많이 들은 구호였다. 북한의 구호였고 남한의 구호였다. 남한의 경우 친일부역자들이 ‘민족해방의 주역’으로 둔갑을 하기도 했지만 구호는 동일했다.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의 이름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민중]을 억압하는 웃지 못할 현실의 짐바브웨를 보면서 북한과 남한의 상황이 자꾸 오버랩되는 이유는 뭘까?

한민족의 부흥을 말하면서 용산참사를 자행하는 정부의 논리가 웃기게 들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왜 다들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자신들의 업적을 ‘민족’이란 이름으로 영속시키려는 것일까? 그것도 피를 보면서까지.

박수칠 때 떠나면 좋은 뒷모습이라도 남을텐데.....

이런 질문과 생각이 머리를 뱅뱅돌다가 마지막 한 질문이 가슴에 꽂혔다.

 

“그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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