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총무취임사

 

하나님의 섭리와 뜻 가운데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이하,KSCF) 11대 총무로 취임한 장병기 목사입니다. 역사 속에서 ‘한국을 새롭게’ 하기로 선언하고, 시대마다 사명을 잘 감당해 온 역사와 정신은 기독 학생운동의 요체인 KSCF의 총무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에 무한한 자긍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무엇보다 기독 학생운동에 헌신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사회와 선배회, 학생들, KNCC 교단 유관 단체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KSCF의 운동의 변하지 않은 핵심은 언제나 기본에 충실 하는 것입니다. 1948년 4월 15일 KSCF가 설립될 당시의 목적은 “하나님의 참된 인간 세계의 실현을 위해 학원과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증거 하는 공동체”로서의 사명과 “인간을 해방시킨 그분의 화해사업을 추진하여 교회일치와 정치, 경제,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며, 학문을 통한 인간의 완성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이 목적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학원선교를 위임받은 에큐메니컬 운동체인 KSCF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근거이며, 젊은 기독학생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명제입니다. 이 목적 가운데 그리스도의 참된 해방과 자유의 기치가 있고 그 기치는 우리를 진리로 인도합니다.

 

KSCF는 어두운 시대에 복음의 빛으로, 진리의 기치를 높이 들며, 해방의 복음을 증거 하는 고백과 실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 전통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교묘하게 자신을 감추고 있는 성공과 번영의 맘몬, 풍요와 다산의 바알신이 신자유주의 옷으로 갈아입고 때로는 교회 안으로까지 들어와 야훼 하나님께 도전하고 있는 이 때, 출애굽의 해방을 인도할 젊은이, 갈멜산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 용기 있는 젊은이들이 필요합니다. 새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명령을 선포하고 개척할 깨어있는 기독학생들이 절실합니다. 이들이 함께 함께 연대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싸우고 힘을 길러야 할 곳 역시 중요합니다.

 

이러한 당위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기독 학생운동이 다들 어렵다고들 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기독학생회 운동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상황을 새로운 운동의 탄생을 위한 휴지기로 보고자 합니다. 운동은 언제나 시대를 반영합니다.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운동이 요구됩니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에서 한국이라는 마당이 변하면 기독, 학생, 연맹이라는 세 가지 중심 축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과연, 기독교의 복음이 오늘도 여전히 참된 행복을 주는가?” 기독교와 함께 “기독 학생운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 앞에 마주 합니다. 과거 KSCF 운동은 깨어있는 기독학생 중심의 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자리는 과거와 다릅니다. 젊은이들의 90%이상이 대학생이며, 학원현장도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대학의 위상도, 대학생에 대한 정의 또한 예전과는 너무 달라진 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기독학생들이 교회를 떠났고, 예전보다 활동하는 이들은 더 적어졌습니다. 이들에게 과연 기독 학생운동이 유효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에게처럼 이들에게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답게, 학생을 학생답게 살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회구조입니다. 나눔보다 소유를, 헌신보다 성공을, 낮아짐보다 높아짐을, 세속적인 가치는 조장하고, 영원한 가치를 그들에게서 몰아냅니다. 과거에 기독운동은 싸워야 할 대상이 분명했고, 가치가 모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운동은 대상이 불분명하고 몰가치시대의 시대를 헤쳐 나가야만 합니다. 교회가 세상과 그 자신을 향해 ‘예’를 예라고, ‘아니오’를 아니요 라고 하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물신풍조 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야 하고, 세속적인 가치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일은 너무나 큰 힘과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너무나 많은 유혹이 그들을 이 부르심에 무관심하거나 포기하도록 만듭니다. 그들은 힘이 없고, 어떻게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할지 모릅니다. 기독교 역시 성공과 출세, 번영과 명예 같은 세속적인 가치를 충족시키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의 복음은 반드시 물질만능주의가 주는 세속적인 쾌락을 넘어 서야 합니다. 그 주체가 바로 순수한 젊은 기독청년학생들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희망이 있습니다. 더 크고 단단해진 세상을 위해 달려 나가기 위해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단단히 하는 지금, 이것이 제가 앞에서 말한 기독운동의 휴지기입니다. 미명이 깊을수록 아침은 찬란합니다. 죄가 크면 은혜가 큽니다. 침체됐던 운동이 거대한 기독학생 운동을 몰고 올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요, 우리가 응답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기독학생운동의 자리가 있습니다. 순수하고 창조적인 기독학생들이 자신을 십자가에 드림으로 완성한 하나님나라의 모형이 KSCF 자리 안에 여전히 춤추기 때문입니다. 과거 고단했던 역사 속에서 KSCF는 세상의 변화와 삶의 변화를 추구했고, 그 결실은 또 다른 씨앗이 되어 오늘 우리의 가슴속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그분과 함께 서두르지 않고, 하지만 게으르지 않고, 멀리 바라보지만 지금을 놓치지 않는 운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기독학생들의 삶과 신앙이 하나 되어 신앙이 생활이요, 생활이 신앙인 ‘생활신앙운동’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 시켜 나갈 것입니다. 마음은 가난하게 하고, 이 땅에 아픈 이들과는 함께 슬퍼하고, 불의와 억압 속에서도 하나님이 일하시기를 참고 기다리고, 언제나 정의에 주리고 목마르며, 긍휼하신 하나님처럼 서로를 보듬어주고, 깨끗하고 정직한 눈으로 하나님과 세상을 바라보며, 기꺼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일구는 사람이 되고, 결국에는 하나님나라의 의를 위해 기쁨으로 모든 어려움을 감당해 가는 기독청년들을 세우기 위해 힘을 다할 것입니다.

 

제가 기독 학생운동의 책임자가 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넉넉하게 쓰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의 약력에서 드러나듯이 저는 KSCF 사람입니다. 대학생 시절 KSCF 연맹회장을 시작으로 간사. 부장, 협동총무를 비롯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이 자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연단하시고 부르신 줄 믿습니다.

이 부름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한상경 시인은 '나의 꽃'이라는 시에서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다른 꽃보다 아름답거나, 향기로워서가 아닌,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가슴속엔 언제나 KSCF라는 꽃이 피어 있습니다. 이 꽃과 향기가 오늘의 기독학생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자유와 해방의 꽃이 피어나게 하는 작은 동력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기까지 끝까지 참고 견디며 사랑하겠습니다.

◆ KSCF 장기 계획 – 슬로건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리라(계21,5)

 

이제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그분과 함께 서두르지 않고 하지만 게으르지 않고, 멀리 바라보지만 지금을 놓치지 않는 운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먼저 학원현장에서 에큐메니칼 신앙을 고백하는 기독학생들의 소그룹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새 창조 프로젝트 4년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3년 기독학생 ‘감각 느끼기’(수육신)

 

2014년 기독학생 ‘관심 세우기’(공생애)

 

2015년 기독학생 ‘감동 엮기’(십자가 사건)

 

2016년 기독학생 ‘기적 맛보기’(부활)

 

 

2013년은 기독학생들의 문제 보기, 공감하기, 바라는 것들에 귀 기울이기 등 현장으로 수육신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그 현장에서 아파하며 그 안에서 기독학생들의 감각을 느끼며 새롭게 깨어나도록 이끌 것입니다.

 

▶2014년은 기독학생들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그들의 관심을 세워나가는 공생애를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하나님나라 운동을 행한 것처럼 만나는 사람들을 치유와 교육을 통하여 공생애의 삶을 지향할 것입니다. 7인을 기본 셀로 하는 조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015년은 기독학생들이 역사의 제단 앞에 감동을 쏟아 붓는 십자가 사건을 말합니다. 헌신과 나눔, 청빈과 깨달음이라는 가치를 통해 옛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새 자아를 발견하는 것을 말합니다. 값비싼 향유를 깨뜨리며 주님을 기념했던 여인의 감동을 그들의 일상에서 체험하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다마스쿠스의 사울처럼 철저한 회개를 통한 감동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2016년은 3년을 통해 성숙한 기독학생들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서 기적을 행하며 만물을 새롭게 만드는 역사가 일어나는 부활의 해를 말합니다. 부활은 죽은 것들을 다시 살리듯이 자본주의에 넘어진 기독교를 되살려 이 땅이 복음으로 새롭게 되어 통일과 한반도 및 세계 평화를 일구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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