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사무국 이야기 조회 수 125 추천 수 0 2017.03.15 19:41:31


죽음 / 정연복

 

나의 탯줄을

가위로 손수 잘라주셨고

 

추운 겨울날

마당 빨랫줄에 널어두었던

 

이불 홑청 거둬 가지고

현관 앞 계단에서 뒤로 넘어져


여든 셋의 연세로

고단한 생을 마감하시던 그날도

 

내게 따뜻한 저녁밥을

지어주셨던

 

내게는 완전하고 절대적인

사랑의 화신이셨던 외할머니.

 

입관을 마치기 직전

최후의 입맞춤을 했던

 

외할머니의 볼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죽음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생명의 온기가 떠나간

그 쓸쓸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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