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사무국 이야기 조회 수 436 추천 수 0 2017.03.15 19:41:31


죽음 / 정연복

 

나의 탯줄을

가위로 손수 잘라주셨고

 

추운 겨울날

마당 빨랫줄에 널어두었던

 

이불 홑청 거둬 가지고

현관 앞 계단에서 뒤로 넘어져


여든 셋의 연세로

고단한 생을 마감하시던 그날도

 

내게 따뜻한 저녁밥을

지어주셨던

 

내게는 완전하고 절대적인

사랑의 화신이셨던 외할머니.

 

입관을 마치기 직전

최후의 입맞춤을 했던

 

외할머니의 볼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죽음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생명의 온기가 떠나간

그 쓸쓸한 자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사무국 이야기 무더위에게 바람예수 2017-03-17 500
41 사무국 이야기 맑음과 흐림 바람예수 2017-03-17 449
40 사무국 이야기 기적 바람예수 2017-03-17 423
39 사무국 이야기 자기중심적 바람예수 2017-03-17 408
38 사무국 이야기 바람같이 바람예수 2017-03-17 486
37 사무국 이야기 새해를 맞으며 바람예수 2017-03-16 465
36 사무국 이야기 아기 예수께 바람예수 2017-03-16 404
35 사무국 이야기 겨울 바람예수 2017-03-15 435
» 사무국 이야기 죽음 바람예수 2017-03-15 436
33 사무국 이야기 인생살이의 맛 바람예수 2017-03-15 447
32 사무국 이야기 겨울맞이 바람예수 2017-03-15 402
31 사무국 이야기 마음의 꽃밭 바람예수 2017-03-15 434
30 사무국 이야기 마음의 보석상자 바람예수 2017-03-15 460
29 사무국 이야기 머리에서 가슴으로 바람예수 2017-03-15 377
28 사무국 이야기 지금 이 순간의 사랑 바람예수 2017-03-15 424
27 사무국 이야기 부부의 기도 바람예수 2017-03-10 561
26 사무국 이야기 나무 바람예수 2017-03-09 489
25 사무국 이야기 도봉산 바람예수 2017-03-09 444
24 사무국 이야기 제11대 KSCF 총무 장병기 목사 취임사 입니다. KSCF 2012-09-13 3361
23 사무국 이야기 KSCF 11대 총무로 장병기 목사가 취임 하였습니다. file KSCF 2012-09-13 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