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 시 모음> 정연복의 찰떡궁합

 

+ 찰떡궁합

 

소주와 삼겹살

막걸리와 빈대떡

 

군침 도는

환상의 조합이다.

 

삶의 기쁨과 슬픔

사랑의 즐거움과 괴로움

 

비켜갈 수 없는

한 동전의 양면이다.

 

끝없이 너른 우주 속

먼지 같은 너와 나

 

한평생을 같이할

찰떡궁합이다.

 

 

+ 궁합

 

기쁨과 슬픔은

궁합이 잘 맞는다

 

기쁨에 겨워

가슴이 막 부풀어 오를 때

 

슬픔이 가만히 찾아와

지긋이 기쁨을 눌러준다

 

그래서 가슴 한구석

숨통이 트인다.

 

삶과 죽음도

기막힌 찰떡궁합이다

 

만일 죽음이 없어

삶이 영원히 이어지는 거라면

 

그런 삶은

지루하고 숨 막힐 게 틀림없다

 

다행히도 죽음이 있어

삶은 긴장되고 재미있는 거다.

 

 

+ 숭늉

 

밥을 다 먹고 난 후

커피 한잔도 좋지만

 

구수한 숭늉만큼

뒷맛이 개운한 것은 없다.

 

본디 한 통속인

밥이랑 숭늉이 만나니까

 

찰떡궁합으로 어울려

뱃속을 편안히 해주는 거다.

 

 

+ 막걸리 예찬

 

특별한 걸 마련하려고

요란 떨 필요 없다

 

눈에 띄고 손에 잡히는

뭐든 막걸리 안주가 될 수 있다.

 

두부 한 모에 시큼한 깍두기도 좋고

순대 한 접시나 참치 캔이면 따봉이요

 

된장에 풋고추나 고추장에 멸치를

찍어 먹기만 해도 꿀맛이다.

 

아무 것과도 만나서

보란 듯이 찰떡궁합을 이루어내는

 

걸쭉한 막걸리 한잔의 품은

참 넉넉하고 편안하다.

 

 

+ 선운사 동백꽃

 

전북 고창의

천 년 고찰(古刹)

 

선운사에 가면

동백꽃이 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그랬을 것이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그러할 것이다.

 

선운사에 있어

동백꽃 더욱 눈부시고

 

동백꽃이 있어

선운사 더욱 돋보인다

 

선운사와 동백꽃

이 둘은

 

서로 잘 어울리는

찰떡궁합이다.

 

 

+ 장미와 안개꽃

 

장미와 안개꽃은

찰떡궁합이다

 

둘이 함께 있으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장미의 돋보이는 예쁨과

안개꽃의 기품 있는 은은함

 

장미의 불타는 정열과

안개꽃의 하얀 겸손.

 

모양과 빛깔과 향기가

전혀 다른 둘이 만나

 

서로가 서로를 떠받치면서

기막힌 한 쌍이 된다.

 

세상에는

장미와 안개꽃같이

 

썩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 아내와 코스모스

 

연분홍 코스모스 더미 속에서

아내가 웃고 있다

 

분홍빛 루즈를 칠한

입술 사이로

 

하얀 이빨 가지런히 드러내고

고운 눈웃음을 짓는다.

 

가을꽃 코스모스

가을에 태어난 아내

 

둘은 참 잘 어울린다

찰떡궁합 같다.

 

여덟 장의 꽃잎 벌려

코스모스가 활짝 웃고

 

아내도 덩달아

밝게 미소 짓는 모습을 보니

 

올 가을에는

좋은 일이 많이 있겠다.

 

 

+ 행복한 시인

 

시를 쓰니까 가난합니다

가난하니까 시를 씁니다

 

시는 가난을 낳고

가난은 시를 낳습니다

 

시와 가난은

찰떡궁합인가 봅니다.

 

가난은

살아가는 데 불편합니다

 

하지만 가난해서

시를 쓸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가난해도 나름 행복하니까

나는 행복한 시인입니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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