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시 모음> 정연복의 창문

 

+ 창문

 

집은 그다지 크지 않은데

창문이 널찍이 나 있는 집을 보면

 

기분이 참 좋고

마음이 한순간 넓어집니다.

 

너른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세상 풍경이 많으니

 

그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큰 복을 받은 것일까요.

 

가슴에 커다란

창문 하나를 내어서

 

나도 똑같은 복을

누리면서 살면 참 좋겠어요.

 

 

+ 유리창

 

낯익은 것들도

유리창 너머로 보면

 

새롭다

처음 보는 듯이.

 

지금껏 무심코

스쳐 지나온 것들이

 

살아 있는 풍경으로

눈앞에 다가온다.

 

매일 아침

세수를 할 때마다

 

마음의 유리창도

깨끗이 닦아야겠다.

 

 

+ 유리창

 

매일 오가며 보는

낯익은 풍경도

 

유리창 너머로 보면

더욱더 새롭다.

 

가끔은 살아가는 일이

퍽 힘들게 느껴질 때도

 

유리창 너머 세상은

엄마 품속같이 편안하다.

 

그냥 가만히 가만히만

없는 듯이 있을 뿐인데도

 

세상 풍경을 슬며시

바꾸어놓는다.

 

희망은 언제라도 있고

사랑할 것은 수다히 많다고

 

나의 눈 나의 가슴

밝히고 가만가만 토닥여준다.

 

 

+ 창문을 닦으며 드리는 기도

 

참 오랜만에

창문을 닦습니다

 

물걸레로 마른걸레로

정성스레 닦습니다

 

먼지가 끼여 뿌옇던 창문이

금세 환해집니다

 

창문 너머 보이는 낯익은 풍경이

새롭습니다

 

창문이 깨끗해지니

온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 주님!

 

바로 제 곁의

창문 하나 닦는 일

 

이렇게 별것 아닌 일 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언제나 명심하게 하소서

작은 일에 충실하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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