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시 모음> 정연복의 애인

 

+ 애인

 

꽃같이

예쁜 애인이 생기면

 

한동안

무척 행복할 거다.

 

나무같이

그윽한 사람을 만나면

 

한평생

오래도록 행복할 거다.

 

꽃은

눈을 행복하게 하지만

 

나무는

영혼을 행복하게 한다.

 

 

+ 애인

 

라일락같이

그냥 라일락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품격 있고

 

겉모습보다는

풍기는 느낌이 더 그윽한

 

아름다운 애인

하나 가지고 싶다.

 

이 애인의

은근한 향기에 취해

 

시간 가는 것도 모르고

꽃 지는 줄도 모르고

 

세상 욕심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서

 

한세월

사랑에나 흠뻑 빠지고 싶다.

 

 

+ 애인

 

세상에 예쁜 꽃은

수없이 많다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예쁜 꽃도 많다.

 

세상에 아름다운 여자들은

수없이 많다

 

뒤돌아 다시 볼 만큼

아름다운 여자들도 많다.

 

솔직히 너는

꽃같이 예쁘지는 않다

 

그런데도 내 눈에는

꽃보다도 더 예뻐 보인다.

 

내 가슴을 벅차게 하고

내 영혼을 소스라치게 잠 깨운

 

단 하나의 꽃

바로 너의 존재이다.

 

 

+ 애인

 

내 가슴속

너무나 많았던 나를

 

즐거운 마음으로

조금씩 덜어내는 자리에

 

네가 들어와서

밤낮으로 나와 함께 있다.

 

내가 줄어들고

네가 자꾸만 늘어나니까

 

가벼워진 욕심

그냥 편안한 마음에

 

하루하루 삶이 날아갈 듯

기쁘고 행복하다.

 

 

+ 애인

 

나에게는 아주

오랜 애인이 하나 있다

 

기억조차 안 날 만큼

긴 세월을 나랑 함께했다.

 

깜빡 잊고 지내다가도

소스라치게 보고픈

 

너무 낯익은 것 같다가도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많이

좋아하고 또 미워도 하는

 

한평생 나의 애인은

바로 내 안의 나다.

 

 

+ 애인 하나

 

가슴속에

애인 하나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다.

 

목숨 바쳐 사랑해도

아깝지 않을

 

애인 하나만 있으면

더없이 즐겁고 행복한 생.

 

돈이 많다거나

높은 지위를 얻는 것보다도

 

변치 않는 애인 하나가

수천만 배나 더 소중하다.

 

 

+ 애인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

 

오래오래

네 곁에 있고 싶다.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아니라

 

너의 품속에서

나의 마지막 눈을 감고 싶다.

 

아니, 너로 하여

행복하고도 행복하였던

 

나의 품속에서

너의 마지막 눈을 감기고 싶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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