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쓰는 시 모음> 정연복의 아내에게 쓰는 시

 

+ 아내에게 쓰는 시

 

당신과 함께 햇살 밝은

들길을 걸어가면

 

세상에 부러울 게

하나 없어요.

 

당신의 손을 잡고

들꽃 언덕에 서 있으면

 

마치 신비한 사랑의

천국에 와 있는 것 같아요.

 

꽃처럼 순수한 영혼의

당신이 날 바라봐줄 때면

 

한순간 나도 한 송이

꽃이 되는 느낌이에요.

 

 

+ 아내에게 쓰는 시

 

어느덧

지상에서 육십 여년

 

세월의 그림자 길게

드리어진 내 생의 이력 중에

 

가장 중요하고도

단연 돋보이는 한 가지.

 

나같이 여러모로

많이 모자라는 사람이

 

당신같이 착하고

맑고 예쁜 사람을 만나

 

즐겁게 연애하고

또 부부가 되었다는 것.

 

 

+ 아내에게 쓰는 시

 

내 마음이 절망과

슬픔으로 깜깜할 때

 

당신은 한줄기

밝은 빛

 

당신의 존재를 생각하면서

어둠은 옅어지고

 

당신의 따스한 토닥임에 힘입어

나는 다시금 일어선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당신을 지켜줄 때도 있지만

 

아직도 방황할 때가 많은

나를 말없이 지켜줄 때가 더 많은

 

고맙고 고마운 사람

여린 듯 바위같이 강한 아내여

 

몸은 작지만 마음은 나보다도

훨씬 더 크고 깊어라.

 

 

+ 화이트데이에 아내에게 쓰는 시

 

스물여덟 해 전에

꿈같이 만나서

 

지금껏 한 몸 한 마음으로

살아온 우리 둘.

 

변함없이 당신의 영혼

맑고 순하기만 하였는데

 

나는 부족함이

많고도 또 많았었네.

 

강물같이 흐르는 세월에

이제는 들꽃 쪽에 가까이 가는

 

그래서 내 눈에는 더더욱 예쁜

당신의 행복을 꼭 지켜주리.

 

 

+ 잠자는 아내에게 쓰는 시

 

오늘 하루도 얼마나 고단했으면

이다지 곤히 잠들었을까

 

형광 불빛 아래 피곤한

기색이 서린 당신의 얼굴.

 

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

화사한 봄꽃같이 고왔었는데

 

이제 가을 낙엽을

점점 더 닮아가고 있네.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더 많이 행복하였을

 

거짓 없이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영혼의 당신.

 

이 밤 생활의 괴로움도

육신의 아픔도 다 잊고서

 

평안한 꿈나라로 가라

내 사랑하는 아내여.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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