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시 모음> 정연복의 ‘태양의 삶’ 외
+ 태양의 삶
정열적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 태양도
아침 일찍 잠깨어
온 세상 환히 밝히다가는
저녁이면 고단함에
삶의 열기를 가만히 식히고
연분홍 노을로
서산마루 너머로 진다
내일의 새로운 생을 위해
조용히 잠자리에 든다
+ 태양과 인생
해 뜨고 해 지며
하루하루 흘러가느니
해 뜨지 않는 날 없고
해 지지 않는 날도 없다.
생기발랄한 아침 태양
쓸쓸한 기분의 저녁 태양
이렇게 매일의 태양도
느낌과 빛깔이 많이 다르니.
수만 개의 일출과 일몰 속
한 사람의 인생살이
그 얼마나 다채롭고
변화무쌍하지 않으리.
+ 태양과 나
태양은 온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서
소중하다
너무너무 소중하다.
‘나’는 온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라서
특별하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태양이 사라지면
세상은 암흑천지가 될 거다
내가 없어지면
우주는 큰 상처를 입는 거다.
+ 마음의 태양
하늘의 태양이
싸늘하게 식어버리면
큰일난다
온 땅의 생명이 전멸할 거다
산과 들의 나무와 풀들
온갖 동식물이 사라질 거다.
하늘의 태양이
밝은 빛을 잃으면
난리 난다
온 세상이 깜깜한 어둠일 거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도
볼 수 없을 거다.
열과 빛을 지켜가야 할
소중한 태양이
너와 나에게도 똑같이
하나씩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너의 마음!
또 나의 마음!
+ 태양의 기도
하루에 한번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같이
날마다 주어지는
하루치의 목숨의 선물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간밤의 어둠을 헤치고
솟아오른 저 불꽃 태양같이
오늘 하루 나의 삶도
한 점 불꽃이게 하소서.
정열의 불꽃
사랑의 불꽃이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