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노래 시 모음> 정연복의 길노래

 

+ 길노래

 

허공을 가르며

날갯짓하는 새는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지 않는다

 

바로 지금 이 순간

가야 할 길이 있으므로.

 

지상의 나그네 길을

온 마음으로 걷는 사람은

 

지나온 발자취에

연연하지 않는다

 

저만치 목숨의 끝까지

아직도 갈 길이 있으므로.

 

 

+ 길노래

 

지상의 길을 걸은 지

어느새 육십 년

 

눈 깜빡할 새

먼 길을 지나온 거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다채로운

희로애락의 길이었다.

 

길을 걸을 수 있는 날

이제 얼마쯤이나 남았을까

 

나그네 인생길을 감사하며

발걸음 날로 가벼우면 좋으리.

 

 

+ 길노래

 

길이 있으니

그 길을 걸어야지

 

몸도 가벼이

마음도 가벼이.

 

하늘에 구름 가듯

땅에 강물 흐르듯

 

서두를 것 하나 없이

기쁘게 걸어야지.

 

하루하루 삶의 길

또 머나먼 인생길도

 

바람의 나그네 되어

사뿐사뿐 걸어야지.

 

길 따라

걷고 또 걸으면서

 

문득 나 자신도

한줄기 길 되어야지.

 

 

+ 길을 노래함

 

어느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길을 닮아간다.

 

사랑의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런

사랑의 사람이 된다.

 

꽃길을 따라

즐거이 걸어가면

 

내 마음 내 가슴속에도

꽃길이 생겨난다.

 

 

+ 나그네의 기도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

 

새에게는

최고의 은총이듯이.

 

끝 모를

길이

 

나그네에게는

더없는 축복입니다.

 

기쁨의 길이든

슬픔의 길이든

 

지금 서 있는 길에

다정히 입맞춤하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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