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 시 모음> 정연복의 젊음의 솜사탕

 

+ 솜사탕의 노래

 

너무너무

예쁘고 맛있지만

 

금세 사라지는

솜사탕같이.

 

눈부시게

빛나고 아름답지만

 

어느새

스러질 젊음인 걸.

 

아직 싱그러운

청춘의 날에

 

우리는 뜨겁게 살고

불꽃같이 사랑하자.

 

 

+ 애인에게

 

달콤한 솜사탕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오늘 벚꽃 길을

걷고 있는 우리 둘.

 

꿈꾸는 듯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 너랑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보드라운 솜사탕이야

사르르 녹아버려도

 

우리의 굳센 사랑은

천년만년 가리라.

 

 

+ 젊음의 솜사탕

 

젊음은

솜사탕 같아서

 

오늘은 황홀하게

내 손안에 있다가도

 

내일이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으리니.

 

아직 젊음이

남아 있는 동안

 

촌음을 아껴

보석보다도 더 아껴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깊숙이 빠져들자.

 

바람 같은 세월에

머잖아 스러질

 

내 젊음의 달디달고

예쁜 솜사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자.

 

 

+ 하늘 솜사탕

 

시월 중순의

연파랑 가을 하늘에

 

흰 구름 몇몇

유유히 흘러가네.

 

끝없이 펼쳐진

쪽빛 식탁보에 놓인

 

저 하얀 솜사탕

한 입 깨어 물면

 

내 맘속 쓸쓸한 그늘

옅어지겠네.

 

 

+ 하늘

 

오늘 팔월의 하늘은

쪽빛 바다

 

한눈에 담지 못할

넓디넓은 대양(大洋).

 

삼십 몇 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라도

 

저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가뿐히 잊을 수 있으리

 

흰 솜사탕 구름 한 조각

한 입 깨물어 먹으면

 

한세상 살아가며

켜켜이 쌓인

 

몹쓸 사랑의 허기(虛氣)

사르르 녹으리.

 

 

+ 가을 하늘

 

오늘 하늘은

거대한 연파랑 도화지

 

솜사탕 모양의 구름들

함께 어우러져

 

그대로 한 폭의

평화로운 그림이다.

 

푸른 하늘

따스한 햇살 아래

 

나무들의 가벼운 춤도

참 보기 좋다.

 

오늘 하루만큼은 세상살이

깨알 같은 근심걱정 다 잊고

 

가슴 가득히 넓은

하늘 하나 펼쳐야겠다.

 

 

+ 어린이대공원 회상

 

서른세 해를

외로움으로 가슴앓이 하다가

꿈결처럼 너를 만났지

198964

어린이대공원에서

 

유월의 햇살은

우리 둘 만남을

축복해 주었고

새소리 바람소리

싱그러운 길을 따라

우리는 걸었지

 

내 네게 준

핑크빛 솜사탕은

평생을 주어도

다 주지 못할

당신 향한 내 사랑의

첫 발자국이었지

 

네 선한 눈빛은

내 가슴에 불을 질러

사랑의 불을 질러

내 당신을 당신만을

길게 사랑하리라

다짐에 다짐을 했지

 

너와 내가 만나

우리 운명이 뒤바뀐

우리 사랑의 첫 추억

어린이대공원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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