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 시 모음> 정연복의 ‘맑음’ 외
+ 맑음
맑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세상
새롭고 신비한 느낌의
한 점 풍경화 같다.
맑고 순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세상
가슴에 와 닿는 게
너무너무 많다.
해맑은 영혼으로
한세상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행복할까.
+ 어제는 비, 오늘은 맑음
어제는 잔뜩 흐리고
빗줄기 오락가락하더니
오늘은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싱그러운 5월의 바람에
초록 잎들 신나게 춤추고
아파트 담장 여기저기
피어나는 빨간 장미.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온 땅이 깨끗해지듯
가슴속 슬픔의 이슬비로
나의 영혼은 한층 맑아지리.
+ 흐린 날의 시
하늘에
구름 흐르듯
날씨도
흐르는 것.
맑음에서 흐림으로
또 다시 맑음 쪽으로
쉼 없이
흘러 흘러서 간다.
오늘은 잔뜩 흐리고
쓸쓸한 느낌이니
내일은 쾌청하고
명랑한 날씨가 찾아오리.
+ 변화
맑음과 흐림
푸른빛과 잿빛을 오가며
하늘 모습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밀물과 썰물
잔잔한 물결과 거센 파도
한 같은 바다의
서로 다른 얼굴 모습이다.
참으로 살아 있는 것은
쉼 없이 변화하는 것
자연이 그러하듯 삶도
또 사랑의 일도 마찬가지다.
+ 마음의 날씨
날씨가 흐리거나 맑음은
어찌할 수 없다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자연의 영역이다
하지만 마음의 날씨는
내 자신이 만들어갈 수 있다.
잔뜩 흐린 날에도
마음을 맑게 가질 수 있다
화창하게 개인 날에도
마음이 흐릴 수 있다
나의 의지와 생각에 따라
마음의 풍경이 달라질 수 있다.
마음의 날씨라고 해서
언제나 맑을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맑고 밝은 마음이라야
더 좋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