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인생 시 모음> 정연복의 ‘날씨의 노래’ 외
+ 날씨의 노래
햇살 밝은 날은
가슴속까지 밝아서 좋다
흐리고 비 오는 날은
마음이 가라앉아서 좋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날씨로
세상 풍경은 아름다운 것.
맑음과 흐림
기쁨과 슬픔으로 아롱지는
인생살이의 날씨 또한
그러하리라.
+ 날씨와 인생
날씨가 화창한 날의
햇살도 좋지만
궂었던 날씨가
맑게 개는 날의 햇살은
한층 더 밝고
따스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인생살이도 비슷하다는 걸
이제 좀 알겠다
삶이 순탄한 날들의
기쁨과 행복도 크지만
고통과 시련 너머 찾아오는
기쁨과 행복은 더욱 크다
+ 날씨
하늘이 맑은 날은
세상이 밝아 보여서 좋다
잔뜩 흐리거나 안개 낀 날은
삶의 고독을 즐기기에 좋다.
눈 내리는 날은
온 세상과 마음이 깨끗해져서 좋다
비 오는 날은
그리움에 폭 젖어들기에 좋다.
하루하루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삶의 날씨가 어떠하든지
모든 날이 나름대로 다 좋은 거다.
+ 날씨
맑음과 흐림
더위와 추위가 교차하는
자연의 날씨를
사람이 통제하지 못한다
날씨의 변화에 적응하고
주어진 날씨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인생의 날씨도
어쩌면 똑같은 거다
좋은 날과 궂은 날
기쁨과 슬픔이 뒤바뀌는
인생의 날씨를
사람이 어찌하지 못한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총체적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화창한 날이라고 해서
너무 마음 들뜨지 말고
소낙비 내리는 날에도
희망의 무지개를 가슴에 걸고서.
+ 마음의 날씨
날씨가 흐리거나 맑음은
어찌할 수 없다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자연의 영역이다
하지만 마음의 날씨는
내 자신이 만들어갈 수 있다.
잔뜩 흐린 날에도
마음을 맑게 가질 수 있다
화창하게 개인 날에도
마음이 흐릴 수 있다
나의 의지와 생각에 따라
마음의 풍경이 달라질 수 있다.
마음의 날씨라고 해서
언제나 맑을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맑고 밝은 마음이라야
더 좋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