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시 모음> 정연복의 그림자의 독백

 

+ 그림자의 독백

 

태양의 빛이 있어

달빛 있듯

 

나는 스스로

있는 게 아닙니다.

 

어둑어둑한

나의 형상은

 

나의 배후

혹은 나 너머의

 

빛을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입니다.

 

 

+ 그림자의 노래

 

어둑어둑한

내 모습

 

쓸쓸해 보인다고

눈물짓지 말아요.

 

누가 뭐래도

나는 빛에서 왔고

 

빛이 없으면

나도 세상에 없는 것을.

 

삶이 문득 힘들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에도

 

가슴속 밝은 사랑과

희망의 빛을 잃지 말아요.

 

 

+ 빛과 그림자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다

 

이 둘은

한 동전의 양면이니까.

 

지금 당신의 삶이

그림자로 뒤덮여 있고

 

가슴속 슬픔과 괴로움

크고 깊다고 생각되어도.

 

마음을 가다듬어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하라

 

그림자 너머 어딘가에서

밝은 빛이 손짓하고 있음을.

 

 

+ 빛과 그림자 - 벗의 생일 축시

 

슬픔의 그림자 없는

오직 기쁨뿐인 생이 어디 있으랴

 

빛 없는 그림자는

또 세상에 어디 있으랴.

 

보이지는 않아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 빛이 있어

쓸쓸히 그림자도 드리우는 것

 

기쁨의 빛과

슬픔의 그림자는 한 짝인 것을.

 

지상의 고단한 인생길

쉰일곱 해를 걸으면서도

 

어린아이같이 맑은

눈빛을 가진 너의 앞날에

 

그림자 뒤편

슬픔 너머

 

기쁨의 햇살

찬란히 비추기를!

 

 

+ 그림자의 기도

 

빛은 빛의 일을 하고

저는 제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제게도

제 몫의 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주님!

 

저도 빛같이

되도록 좋은 일을 하면 좋겠어요

 

근심의 그림자

불행의 그림자는 되고 싶지 않아요

 

사랑의 그림자

평화의 그림자가 되기를 소망해요.

 

주님!

 

이런 제 마음 이해하시죠?

제 기도 들어주실 거죠?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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