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생각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죽을 용기

 

+ 죽을 용기

 

죽을 용기만 있어도

대단한 거다

 

삶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컸으면

죽을 마음까지 생겼을까.

 

그만한 용기를 가졌다면

너끈히 생을 추스를 수 있다

 

죽을 용기로 다시 한 번

삶에 도전하면 된다.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울 때

그래서 자살 충동마저 들 때

 

자살을 살짝 뒤집으면

살자라는 것을 기억하자.

 

 

+ 자살을 말리는 시

 

삶이 오죽 힘들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까요

 

단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그만 접으려 할까요.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동안 정들었던 것들

 

뒤로하고 떠나려는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괴로울까요.

 

당신께 부탁해요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해요

 

힘들겠지만 많이많이 힘들겠지만

생명의 끈을 놓지 말아요.

 

 

+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시

 

삶이 오죽 힘들면

몹쓸 생각까지 하게 됐을지

 

당신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요.

 

사실 나도 이따금

죽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목숨을 접는 편이 낫겠노라고.

 

하지만 우리

다시 한 번만 용기를 내요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쉽사리 놓지 말아요.

 

비바람 맞아 온몸

흔들리면서도 웃고 있는

 

저 작은 들풀같이

민들레같이.

 

 

+ 나무

 

사람들이 걷어차도

가래침을 뱉어도

 

아무 일 없는 듯이

가만히 있다.

 

벼락 맞아 죽거나

전기톱에 베일지언정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절망하거나 자살하지 않는다.

 

긴긴 겨우내

얼어 죽은 것 같다가도

 

새봄이 찾아오면

푸른 잎으로 되살아온다.

 

관용의 마음과 인내심

삶의 저력과 생명력에서

 

나무는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앞서 있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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