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시 모음> 정연복의 나에게 쓰는 시

 

+ 나에게 쓰는 시

 

지금껏 남들에게는

꽤 많은 시를 써주었지만

 

너에게 선물하는 시는

이게 처음이구나.

 

내가 이름 없는

시인이라서 미안해

 

나와 함께 사느라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거야.

 

볼품없는 내가

갑자기 나아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새끼손가락 걸어

한 가지 약속할게.

 

많이 힘들고 아플 때는

솔직히 내게 말해 줘

 

네 얘기도 정성껏

예쁜 시로 만들어 줄게.

 

 

+ 나에게 쓰는 시

 

안녕

오랜만이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늘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으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미처 전하지 못했어.

 

이제 네 얼굴에도

세월의 연륜이 묻어 있네

 

단풍 물들어 가는

나뭇잎처럼.

 

지금껏 나그네 여행길

힘든 때도 많았을 텐데

 

묵묵히 잘 걸어주어서

참 대견하고 고마워.

 

남은 날들에도 우리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자

 

하늘에 구름 가듯

가볍고 편안한 맘으로.

 

 

+ 나에게 쓰는 시


이리저리 생각해보아도

결코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

 

지금껏 잘 버티어주어서

정말 고맙다.

 

남들의 칭찬을 받을 만한

훌륭한 업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또 그렇다고 손가락질 받을 만한

부끄러운 일을 하지도 않았지.

 

세월은 바람같이 흘러

어느새 인생의 늦가을이다

 

지상에서의 남은 나그네길

부디 경쾌한 걸음의 여행이기를.

 

 

+ 나에게 쓰는 시

 

틈틈이 초록 이파리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는

 

요즘 네 모습은

많이 지쳐 있는 것 같구나.

 

나그네 인생길을 떠나온 지

어언 육십 년

 

한때는 팔팔하던 몸

이제 예전 같지 않은가보다.

 

세월 따라 청춘이야

바람같이 흘러가는 것

 

어쩔 수 없이 육체는 시들어도

마음 하나만 잘 지켜가렴.

 

보이지 않게 안으로

단풍 쪽으로 가는 나뭇잎같이

 

서서히 깊어가는 정신 하나면

크게 후회 없을 인생이리니.

 

 

+ 나에게 쓰는 편지

 

너 요즘

많이 지쳐 있구나

 

세상살이가 말처럼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시 한번

번쩍 힘을 내보렴

 

긴긴 겨울 너머

새봄이 찾아오고 있잖아.

 

지금은 어둡고 쓸쓸한

너의 가슴

 

아직은 고통의 터널을

걷고 있는 너의 인생살이에도

 

햇살 밝고 꽃 피는

좋은 날이 곧 올 거야.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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