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시 모음> 정연복의 이 순간

 

+ 이 순간

 

한 잎 목련이

쓸쓸히 지는

 

가슴 찡해지는

이 순간.

 

저만치

내 목숨의 끝

 

소스라치게 느껴지는

이 순간.

 

 

+ 지금 이 순간

 

과거는 지나가고

이제 없습니다

 

시위에서 떠난

화살입니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현재만이 나의 것입니다

 

현재’(present)

신의 선물’(present)입니다.

 

 

+ 지금 이 순간

 

어제는 가고 없다

내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뿐

아니, 지금 이 순간뿐이다.

 

흐르는 강물을

잡아두려는 건 어리석은 일!

 

흘러간 어제에 미련 두지 말자

불확실한 내일을 기약하지 말자

 

다만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살자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하자.

 

 

+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세상 어디에선가는

 

울음 터뜨리며 태어나는 생명이 있고

마지막 숨 거두며 떠나는 생명이 있다

 

인연의 옷깃 스치는 사람들이 있고

사랑에 마침표를 찍는 연인들이 있다

 

막 봉오리가 벌어지는 꽃들이 있고

쓸쓸히 裸木으로 돌아가는 나무들이 있다

 

지금 이 순간

이 아스라한 영원의 한 점

 

찰나의 순간은

꿈결인 듯 생시(生時)여라

 

유월의 햇살 참 따습고

바람 싱그러운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

, 찬란하게 살아 있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1947 바람예수글 굶주림 new 바람예수 2017-07-24  
11946 바람예수글 끼니 new 바람예수 2017-07-24  
11945 바람예수글 <도둑 시 모음> 정연복의 ‘도둑의 노래’ 외 new 바람예수 2017-07-24  
11944 바람예수글 도둑의 노래 new 바람예수 2017-07-24 1
11943 바람예수글 나의 믿음 new 바람예수 2017-07-24  
11942 바람예수글 <아침 시 모음> 정연복의 ‘아침’ 외 new 바람예수 2017-07-24 1
11941 바람예수글 도둑고양이같이 new 바람예수 2017-07-24 1
11940 바람예수글 연인에게 쓰는 시 new 바람예수 2017-07-24 2
11939 바람예수글 꽃 얼굴 new 바람예수 2017-07-24 2
11938 바람예수글 샤워 new 바람예수 2017-07-24 2
11937 바람예수글 마음의 뿌리 new 바람예수 2017-07-24 2
11936 바람예수글 바람예수 2017-07-23 3
11935 바람예수글 낙천적인 생각 바람예수 2017-07-23 4
11934 바람예수글 아침 나무 바람예수 2017-07-23 5
11933 바람예수글 자연의 시 바람예수 2017-07-21 10
11932 바람예수글 들꽃 시인 바람예수 2017-07-21 11
11931 바람예수글 무더위와 벗음 바람예수 2017-07-21 13
11930 바람예수글 심판 바람예수 2017-07-21 12
11929 바람예수글 시간 바람예수 2017-07-21 8
11928 바람예수글 종착역 바람예수 2017-07-2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