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시 모음> 정연복의 나비같이

 

+ 나비같이

 

사랑을 하려면

나비같이 해야지

 

가볍게 즐거이

바람의 춤을 추듯이.

 

온몸의 날갯짓

몹시 고된 일이지만

 

사랑 찾아가는 먼 길은

오히려 행복한 것.

 

내 영혼을 받아줄

예쁜 맘씨의 꽃에 닿기까지

 

이 세상 어디라도

기쁘게 날개 저어 가리라.

 

 

+ 나비의 연애론

 

이 꽃 저 꽃

옮겨 다니는데도

 

눈곱만큼도

추해 보이지 않는다.

 

비록 한순간의

만남이고 연애이지만

 

온 마음을 다하는

순수한 사랑이므로.

 

실바람에도 날리는

날갯짓은 가볍더라도

 

보이지 않는 영혼은

사랑으로 묵직하므로.

 

 

+ 꽃과 나비

 

홀로 있어

많이 외로웠던 꽃

 

나비가 찾아오면

행복해 죽겠는 얼굴이다.

 

그저 잠시잠깐의

사랑이라도 황홀하다

 

사랑의 추억은

오래오래 가슴속 남으니.

 

나비여 너른 허공

맘껏 날아다니는 나비여

 

비록 한순간일지라도

나는 너의 꽃이고 싶다.

 

 

+ 토끼풀꽃과 나비

 

보슬보슬 가랑비에 젖은

토끼풀꽃 위에

 

작은 나비 하나

가만히 내려앉아 있다.

 

하양 꽃

하양 나비

 

둘 다 빛깔과 크기가

엇비슷하다.

 

잠시잠깐의

만남이요 연애일 테지만

 

행복하여라 얕은 허공에서

맺어진 예쁜 인연의 한 쌍이여.

 

 

+ 꽃과 나비

 

작은 꽃에 흰 나비

사뿐 내려앉아

 

요기조기

기웃기웃하며

 

꽃의 몸을 더듬고는

총총 떠난다.

 

한줄기 바람이

오가는 사이

 

눈 깜빡할 새 이루어진

꿈같은 일이지만

 

그새 꽃은

사랑에 눈 뜨고 말았나보다.

 

나비의 간지러운 애무에

사르르 뒤척이던 몸

 

재빨리 추스르고서도

미련은 남았을까

 

행복에 겨운 듯

어쩐지 외로운 모습이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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