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꽃 시 모음> 정연복의 꽃 같은 생

 

+ 꽃 같은 생

 

철모르는 어릴 적부터

꽃을 좋아했던 너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그 마음 변함없네.

 

꾸밈없이 예쁜 꽃을

오래오래 좋아해서 그럴까

 

너의 삶에서도 어쩐지

은은한 꽃향기가 나는 듯.

 

피고 지고

또다시 피는 꽃같이

 

꽃을 닮은 너의 한 생도

그러하리라.

 

언젠가 지상에서

너의 목숨꽃 지더라도

 

그 꽃 그 사랑의 꽃

길이길이 추억되리라.

 

 

+ 행복한 삶의 노래

 

나 하늘에 흐르는

구름같이 살아가리라

 

하늘 품에 폭 안겨

맘 편히.

 

나 대지에 흐르는

강물같이 살아가리라

 

급할 것 하나 없이

늘 유유히.

 

나 한 송이

꽃같이 살다 가리라

 

피고 지는 목숨꽃도 참 예쁘다

기뻐 노래하면서.

 

 

+ 길 위의 인생

 

인생은

한줄기 나그네길

 

탄생에서 죽음까지

딱 그만큼의.

 

좋은 날도 있고

궂은 날도 있지만

 

갖은 희로애락 속에

삶의 재미도 생겨나는 것.

 

매일 하룻길 걷다 보면

문득 목숨꽃 지는 날 오리니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길을 사랑하는 자는 복되도다.

 

 

+ 사랑하는 아내에게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계절이 백 번도 더 바뀐

긴 세월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내 곁에 있어 준

 

꽃같이 착하고 나무같이

순수한 영혼의 당신.

 

지상에서 우리의 목숨꽃

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을 좋아하고

또 아낌없이 사랑하며

 

둘이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어라.

 

 

+ 한 사람

 

자기가 피고 지는 모습을 보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맑고 깊은 영혼의 길손이

하나만 있어도 들꽃은 행복하다.

 

너른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작은 들꽃 하나와 같은

 

나의 목숨꽃이 지는 날에

진심으로 울어줄 사람이 있을까.

 

많은 사람이 아니라

다섯이나 열 사람이 아니라

 

들꽃 같은 영혼의 단 한 사람만

곁에 있어도 나는 행복하리.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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