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병 시 모음> 정연복의 상사병

 

+ 상사병

 

비바람 눈보라 다 맞고도

끄떡없는 나무같이

 

강철 체력을 자랑하던 내가

졸지에 몹쓸 병에 걸렸네.

 

용한 의사를 찾아가도

좋은 약을 처방받을 수 없어

 

밤낮으로 외로이

온 가슴으로 아파야 하는 병.

 

이 기막힌 병을 고쳐줄 사람은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어

 

죽을 듯이 끙끙 앓으며

오늘밤도 하얗게 지새우네.

 

 

+ 상사병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꽃처럼 예쁘지도 않은

네 얼굴인데.

 

왜 바보같이 난 네가

이다지도 보고 싶어

 

오늘밤도 잠 못 이루고

가슴앓이 하는 걸까.

 

밉다

네가 미워 죽겠다

 

차츰 깊어지는 병으로

나 이제 죽을 것만 같다.

 

그리움만 먹고살아

많이 야윈 몸

 

그런데도 참 이상하다

행복하다 죽도록 행복하다.

 

 

+ 불치병

 

당신이 보고 싶어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자나깨나 밤낮으로

가슴앓이 하다가

 

병이 났습니다

상사병!

 

애태우는 내 자신이

너무 미워서

 

당신 모습 지우려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깊고 깊어지는

그리움의 골짜기.

 

당신 때문에

당신 때문에

 

나는 아무런 약도 없는

불치병을 앓고 있습니다.

 

 

+ 사랑의 병

 

불현듯

병같이 찾아오는

 

사랑에 폭 빠지면

가슴이 아리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현기증이 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랑을 꿈꾼다

 

사랑의 병을 앓지 못해

안달이 난다

 

사랑의 지독한 병을

기꺼이 자초한다.

 

행복하면서도 괴로운

두 얼굴의 가슴앓이

 

사랑은 치료약도 없는

불치의 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이다.

 

 

+ 큐피드의 화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은 무엇인가

 

죽고 싶도록 괴롭고도

또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

 

가슴에 가슴 한복판에

큐피드의 화살을 맞는 것

 

그래서 몸서리치는

그리움의 열병을 앓는 거다.

 

치명적인 독이 묻어 있는

화살에 관통당하여

 

새빨간 장밋빛

사랑의 심장을 가져보는 거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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