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시 모음> 정연복의 소낙비 오는 날의 시

 

+ 소낙비 오는 날의 시

 

하늘과 땅을

시원하게 이으며

 

오랜만에 주룩주룩

소낙비 내리면.

 

가슴속 가만히

잠재웠던 그리움

 

소스라치게

기지개를 켠다.

 

아득한 거리의 하늘과

땅 사이가 쓱 이어지듯

 

나의 그리운 마음

네게로 와락 가닿고 싶다.

 

 

+ 소낙비

 

억수 같은 기쁨과 행복의

소낙비 찾아올 때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너무 마음 들뜨지 말자.

 

슬픔과 불행의 소낙비

사정없이 퍼부을 때

 

이제 내 인생은 끝났다고

쉽사리 포기하지 말자.

 

소낙비는 잠깐 내리다가

그치고 마는 것

 

영원한 소낙비는

존재하지 않는 거니까.

 

 

+ 소낙비

 

오래오래 내리는

소낙비는 없다

 

아무리 길어봤댔자

며칠 못 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소낙비

 

기쁨과 행복 또 슬픔과

불행의 소낙비도 그렇다.

 

가슴이 터질 듯

하늘이 무너질 듯

 

한바탕 퍼붓다가도

어느새 그친다.

 

 

+ 소낙비

 

하늘이 무너질 듯

쏟아진 소낙비

 

시간이 지나면

땅으로 스며들고 없다.

 

가슴이 무너질 듯

퍼부은 슬픔의 소낙비

 

세월이 흐르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사람의 가슴은

너른 대지와 같아서

 

크나큰 슬픔과 고통까지도

품어 삭일 수 있다.

 

 

+ 소낙비

 

소낙비를 맞으며

홀로 걷던 길

 

외로움에

흠뻑 젖어서.

 

소낙비를 맞으며

둘이 걷는다

 

사랑의 행복에

흠뻑 젖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우산이 없어도

소낙비도 두렵지 않다.

 

 

+ 햇빛과 소낙비

 

쨍쨍

햇빛 좋을 땐

 

소낙비가

가만히 물러서 있다

 

지금은 너의 시간이니까

맘껏 힘을 쓰라고.

 

주룩주룩

소낙비 내리는 날엔

 

햇빛이

슬며시 자취를 감춘다

 

오늘은 네 날이라며

제 빛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렇게 햇빛과 소낙비

서로 숨바꼭질하다가도

 

이따금 반갑게 만난다

하늘의 영롱한 무지개로.

 

 

+ 소낙비 오는 날의 기도

 

한바탕 소낙비 내린 후

맑게 갠 하늘에

 

일곱 빛깔 영롱한

무지개 뜹니다.

 

슬픔과 고통의 소낙비가

지나간 뒤

 

내 가슴속에도

찬란한 무지개가 뜹니다.

 

살아가다가 이따금

흠뻑 소낙비에 젖는 날에도

 

소낙비 너머 무지개 있음의

믿음과 희망을 지켜가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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