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새 시 모음> 정연복의 목련 새

 

+ 목련 새

 

나무가

새를 낳느라

 

며칠째 해산의

진통을 겪고 있다.

 

눈부시게 하얀 빛깔의

한 마리 새

 

바야흐로

태어나려 한다.

 

내일이나 모레쯤은

은빛 날개 펼치고

 

푸른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다.

 

날씬한 듯

통통해 보이기도 하는

 

아담한 체구의

앙증맞은 목련 새.

 

 

+ 목련 새

 

촉촉이 내리는

4월 중순의 봄비 속에

 

수백의 흰 목련 새들

허공에 떠 있다.

 

조금조금

알을 까고 나오더니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훨훨 날아오를 것 같다.

 

그늘진 응달에서 태어나

조금은 늦되지만

 

그래서 더더욱 예쁘고

기특해 보이는 어린 새들.

 

 

+ 목련 새

 

조금조금

알을 깨고 나와

 

이윽고 하늘 향해

날갯짓하는

 

목련 새야 하얀

아기 목련 새야.

 

오늘 너의 첫 비행을

축하하려는 듯

 

여느 때보다 더

싱그러운 봄바람 불어

 

기뻐 춤추며 하늘로 솟는

네 모습 아름답구나.

 

 

+ 목련 새

 

날개를 달고

훨훨 하늘을 날아야만

 

새가 되는 게

아니다.

 

알을 깨고 나오는

어린 새처럼 생겼지만

 

허공으로 몸짓하다가

대지에 내려앉는 목련을 보라.

 

몸에 날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목련은

새의 영혼을 가진 것 같다.

 

 

+ 목련 새

 

꽃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서

 

외모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하늘로 치솟아

날아오르지는 못하고

 

평생에 딱 한번

땅으로의 비행을 한다.

 

비록

찰나이기는 하지만

 

삶과 죽음 사이를 가만히

잇는 순한 날갯짓.

 

 

+ 목련 새

 

푸른 하늘로

훨훨 날아갈 듯

 

한 며칠

기운이 뻗치더니.

 

가만히

나래 접고

 

지상으로 낙하하는

목련 새.

 

비록 몸은

세상에 얽매였지만

 

너의 정신 너의 영혼은

하늘에 오르고도 남았으리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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