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숲으로 가자

 

+ 숲으로 가자

 

풀과 꽃과 나무

또 갖은 벌레와 동물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푸른 숲으로 가자.

 

명랑한 새소리

스치는 바람소리 들으며

 

세상살이 크고 작은 시름

잠시 잊어버리자.

 

생명은 아름답고 복된 것

생명은 여린 듯 강한 것

 

숲의 말없는 이야기를

온 가슴으로 듣고 느껴보자.

 

살아가는 일이 따분하고

힘겹게 여겨질 때

 

가까운 숲으로 가서

생기발랄한 삶의 기운을 얻자.

 

 

+ 숲에 들면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숲의 고요한 품에

가만히 안기면

 

내 몸도 한 그루

나무가 된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

 

세상 것들에 대한

헛된 바람이 잦아들어

 

근심 걱정 다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릴 적 엄마의 품속 같고

생명의 본향 같은

 

숲에 들면 참 좋다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이다.

 

 

+ 숲으로 가자

 

삶의 무게

견디기 힘들어

 

그냥 털썩

주저앉고 싶을 때.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하여

 

그대로 두면

큰 병이 날 것만 같을 때.

 

하던 일 잠시 접고

가까운 숲으로 가자

 

초록 숲의 시원한 바람결에

모든 근심걱정 흩어버리자.

 

숲속의 고요한 평화와

파릇파릇한 생명의 기운

 

가슴속 깊이

모시어 들이자.

 

 

+ 나무와 사람

 

여름 한낮의 땡볕에도

나무는 별 탈 없다

 

자신의 온몸으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면 그뿐.

 

이따금 찾아오는 힘겨운

삶의 고통과 시련도

 

별것 아닌 듯 의연하게

견디어낼 수 있다.

 

푸른 희망과 용기가

살아 숨 쉬는 작은 숲 하나

 

가슴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하고 있으면.

 

 

+ 숲 속 벤치의 기도

 

호젓한 숲 속에

저는 덩그러니 있습니다

 

바람소리 새소리 들으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달빛 아래 이슬 젖으며

잠을 잡니다

 

고요는 저의 일상이고

사색이 저의 취미입니다.

 

하지만 주님!

 

이따금 문득

외롭고 쓸쓸해집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꽤 들었나봅니다

 

오늘 제게

말벗 하나 보내주세요

 

맘속 깊은 얘기 털어놓는

깊고 조용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 주님!

 

이런 제 마음

당신께서도 잘 알고 계시죠?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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