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향기 시 모음> 정연복의 라일락 향기

 

+ 라일락 향기

 

라일락꽃 앞에 서서

가만히 눈 감으면

 

꽃은 보이지 않아도

코끝에 맴도는 향기.

 

그냥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가슴속

깊이 파고든다.

 

온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태양 나의 애인이여

 

너에게서도

똑같은 향기가 난다.

 

 

+ 라일락 향기

 

코끝에 스치는

라일락 향기

 

가슴속까지

은은히 파고든다.

 

순간 마음 편안하다

행복하다

 

지금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다.

 

걱정스런 게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꿈같이

황홀한 이 찰나에.

 

 

+ 라일락 향기

 

밝게 웃는

얼굴도 무척 예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너의 향기

 

은은히 짙으면서도

품위 있다.

 

너의 마음

너의 영혼

 

얼마나 긴 세월

가꾸고 다듬었기에

 

이다지도

좋은 향기가 나는 걸까.

 

 

+ 라일락 향기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하는

연보랏빛 라일락

 

가만히 두 눈 감고

향기를 맡아본다.

 

풍기는 듯

마는 듯

 

옅은 향기

코끝을 간지럽힌다.

 

그래,

라일락이라고 해서

 

쉽사리 향기를

타고나는 건 아닌가보다.

 

힘들게 꽃 피면서

세월의 비바람 맞으며

 

서서히 짙어가는

네 그윽한 향기로구나.

 

 

+ 라일락 향기

 

새봄

처음으로 보는

 

연보랏빛

라일락

 

참 반갑다

너무너무 예쁘다.

 

가만히 다가가

눈을 감으니

 

코끝을 스쳐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은은하고도

깊은 향기.

 

!

 

어느새 죄로 물든

이 몸 이 가슴이건만

 

살아가다가 이따금

내게서도

 

좋은 향기가

날 수는 없을까.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94 바람예수글 작은 꽃의 기도 바람예수 2018-04-19 51
13793 바람예수글 <4·19혁명 시 모음>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외 바람예수 2018-04-19 113
13792 바람예수글 마음의 고요 바람예수 2018-04-19 62
13791 바람예수글 고요 바람예수 2018-04-19 58
13790 바람예수글 <토끼와 아내 시 모음> 정연복의 ‘아내와 토끼’ 외 바람예수 2018-04-19 79
13789 바람예수글 <자기 사랑 시 모음> 정연복의 ‘나를 사랑하는 시’ 외 바람예수 2018-04-18 114
13788 바람예수글 자기 사랑 바람예수 2018-04-18 59
13787 바람예수글 <연둣빛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색깔론’ 외 바람예수 2018-04-18 73
13786 바람예수글 자기만큼 바람예수 2018-04-18 53
13785 바람예수글 <품속 시 모음> 정연복의 ‘하늘 품속 산’ 외 바람예수 2018-04-18 77
13784 바람예수글 <솜사탕 시 모음> 정연복의 ‘젊음의 솜사탕’ 외 바람예수 2018-04-18 67
13783 바람예수글 애인에게 바람예수 2018-04-18 64
13782 바람예수글 솜사탕의 노래 바람예수 2018-04-18 62
» 바람예수글 <라일락 향기 시 모음> 정연복의 ‘라일락 향기’ 외 바람예수 2018-04-18 50
13780 바람예수글 <숲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숲으로 가자’ 외 바람예수 2018-04-18 69
13779 바람예수글 <목련 새 시 모음> 정연복의 ‘목련 새’ 외 바람예수 2018-04-18 56
13778 바람예수글 목련 새 바람예수 2018-04-18 53
13777 바람예수글 숲으로 가자 바람예수 2018-04-18 57
13776 바람예수글 선물 바람예수 2018-04-17 57
13775 바람예수글 <길노래 시 모음> 정연복의 ‘길노래’ 외 바람예수 2018-04-17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