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색깔론

 

+ 색깔론

 

사랑은 빨간 장밋빛

뜨거운 정열로

 

희망은 연둣빛

새싹같이 파릇파릇

 

마음은 백목련을 닮아

티 없이 맑고 순수하게

 

얼굴엔 늘 노랑 민들레나

개나리의 명랑 웃음

 

목숨의 끝은 연분홍

노을처럼 곱고 순하게

 

 

+ 연둣빛

 

새봄의 색깔은

뭐니뭐니해도 연둣빛이다.

 

길고도 긴

추운 겨울의 고통 속에서도

 

얼어죽지 않고

끈덕지게 목숨을 지켜온

 

앙상한 가지들마다

돋아나는 연둣빛 새순을 보라.

 

눈부시지 않는가

눈물겹지 않는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허공으로 봄을 쏘아 올리는

 

저 연둣빛

폭탄, 폭탄, 폭탄!

 

 

+ 꽃망울

 

삼월 하순의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조금씩 벌어지는

연둣빛 꽃망울 바라보면

 

눈부시다

눈물난다.

 

긴긴 추위와

살을 에는 칼바람 맞으며

 

겨울나무는 어떻게

저 빛나는 생명을 길렀을까

 

얼마나 공들였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 겨울나무의 노래

 

매서운 칼바람

나의 맨살 파고들어도

 

울지 않으리

끝내 참으리.

 

지금 내 안에

연둣빛 새봄

 

살금살금

자라고 있으니.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힘들어도

 

죽지 않으리

끝끝내 살아남으리.

 

 

+ 봄비

 

보슬보슬

봄비 내리는 날

 

비에 젖은

이파리들의 연둣빛

 

눈이 부시도록

영롱하다

 

보석보다도 빛나는

저 아름다운 빛.

 

비를 맞으며

비를 흠뻑 맞으니까

 

더 좋은 빛깔이 되어 가는

저 잎새들같이

 

살아가다가 이따금

슬픔과 괴로움의 비에 젖더라도

 

맥없이 울지 말자

희망의 노래를 멈추지 말자

 

빗속에 연둣빛 희망

감추어져 있음을 잊지 말자.

 

 

+ 계절의 여왕 5월에게

 

5월이여

빛나는 5월이여

 

그대를 계절의

여왕으로 만드는 것은

 

꽃들이 아니라

연둣빛 이파리들입니다.

 

꽃은 피고

또 덧없이 지지만

 

이파리들은

그리 변덕을 떨지 않습니다.

 

세상에 새 삶의 희망을

선물하는 연둣빛으로

 

해마다 우리 곁에 찾아오는

5월이여

 

영원무궁토록

우리를 기억하소서.

 

 

+ 희망의 산

 

파란 하늘 아래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는

 

산을 보면

마음 든든하다.

 

살아가다가 가끔은

힘겨운 상황이 찾아와도

 

희망만 잃지 않으면

괜찮다 견디어낼 수 있다.

 

가슴속

연둣빛 희망은

 

내게 있어서 흔들림 없는

산이나 마찬가지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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