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시 모음> 정연복의 명랑 민들레

 

+ 명랑 민들레

 

외진 곳에

홀로 피어서도 웃고

 

함께 무리지어 피면

더 환히 웃는다.

 

가만히 외로움

삭일 줄도 알고

 

누구와도 오순도순

어울릴 줄도 안다.

 

앉은뱅이 꽃이면서도

조금도 기죽지 않고

 

빗속에서도

매양 싱글벙글 얼굴.

 

네 진노랑 부챗살 웃음으로

세상의 그늘 옅어짐을

 

민들레야 명랑 민들레야

너는 알고 있는지.

 

 

+ 민들레에게

 

햇살 밝은 곳에서도

그늘진 응달에서도

 

둥근 태양같이

환히 웃는다.

 

함께 모여 있어도

외딴 곳에 홀로 있어도

 

생은 본디 기쁜 거라며

활짝 웃는다.

 

화창한 날씨에도

궂은비 오는 날에도

 

온몸 온 얼굴로

그냥 바보같이 웃는다.

 

민들레야

명랑한 민들레야

 

네 웃음으로 온 세상이 행복한 걸

너는 알고 있을까.

 

 

+ 민들레와 제비꽃

 

햇살 밝은

봄의 뜨락에서

 

두 앉은뱅이 꽃이

다정히 기대어 있다.

 

따로따로 있어도

예쁘디예쁜

 

진노랑 민들레와

연보랏빛 제비꽃.

 

이 둘이 자연스레 빚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조화를

 

곁의 초록 세 잎 클로버가

행복하게 지켜보고 있다.

 

 

+ 공존

 

제비꽃 일곱 식구 사이에

민들레 하나 있어도

 

그 민들레

조금도 슬픈 기색이 아니다.

 

순한 보랏빛 일곱 마음이

힘 모아 민들레를 응원하니까.

 

민들레 일곱 틈바구니에

제비꽃 하나 있어도

 

그 제비꽃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다.

 

환한 진노랑 웃음 일곱이

보랏빛 외로움을 받쳐주니까.

 

민들레는 제비꽃을

제비꽃은 민들레를

 

서로서로 품어주면서

그림같이 예쁘게 공존한다.

 

 

+ 민들레의 기도

 

이 몸을 땅에

못 박아 주셔서 감사해요

 

비바람 불어와도 걱정 없는

앉은뱅이 꽃이니까요.

 

몸만 아니라 마음도

낮아지게 해주시고요

 

해맑은 웃음 더불어

영혼까지도 맑게 해주세요.

 

나 이 땅에 생겨나고

또 스러지는 것

 

모두모두 기쁨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어요.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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