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함 시 모음> 정연복의 초록을 노래함

 

+ 초록을 노래함

 

산과 들

초록빛 일색이다

 

눈길 닿는 곳

어디나

 

싱그러운

초록 이파리들

 

눈부시다

상쾌하다.

 

싱싱한 생명과

불굴의 희망의 빛깔

 

초록이 세상에

무진장 많다는 것은

 

얼마나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인가.

 

 

+

 

아가들의 몸은

보드랍고 싱싱하다

 

살갗이 공같이

탄력성이 있고 탱탱하다

 

나무의 새순같이

하루하루 자라난다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몸이다.

 

어느새 육십 년

가까운 세월을 살다보니

 

꽤 낡고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한

 

나의 몸도

한때는 그랬을 것이다.

 

 

+ 눈빛

 

어린아이들의 눈빛

초롱초롱하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싱싱하게 살아 있다

호수같이 맑다.

 

어른들의 눈빛

흐리멍덩할 때가 많다

 

뿌옇게 먼지가 낀

유리창 같다

 

힘든 세상살이에 지친

피곤한 눈빛이다.

 

 

+ 아침

 

갓 태어난 아가를 보면

눈이 부시다

 

싱싱한 생명의 기운이

막 묻어난다.

 

매일 맞이하는 아침은

아가와 같다

 

새날이 시작되는 싱그럽고

가슴 벅찬 시간이다.

 

어제의 강물은

미련 없이 흘려보내고

 

오늘의 강물에

온몸을 풍덩 담그는.

 

 

+ 꽃 영혼

 

시든 꽃에

물 한 바가지 주면

 

싱싱한 모습으로

금방 되살아난다.

 

지친 영혼에 사랑의

빛 한줄기 비치면

 

피곤함을 잊고

기쁨에 겨워 춤춘다.

 

사람의 영혼은

한 송이 꽃과 같아서

 

시들해지다가도

이내 생기를 되찾는다.

 

 

+ 막걸리 한잔

 

막걸리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자

 

또 막걸리 한잔으로

희망의 불씨를 지켜가자

 

또다시 막걸리 한잔으로

나의 생을 기꺼이 긍정하자

 

마지막 막걸리 한잔으로

미움 너머 사랑의 길을 다짐하자.

 

750밀리의 장수막걸리

한 병에서 나오는

 

산모의 초유(初乳) 같은

딱 네 잔의 막걸리

 

한잔 한잔을

맛있게 행복하게 먹으면서

 

갓난아기처럼 싱싱한

생명력을 되찾자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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