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우물의 노래

 

+ 우물의 노래

 

목마른데

너무너무 목마른데

 

눈앞에 물이 없다고

불평만 하지 말자.

 

걸음을 옮겨

바삐 걸음을 옮겨

 

물이 있을 만한 곳을

열심히 찾아다니자.

 

그래도 물을 못 찾더라도

절망하지 말자

 

있는 힘을 다하여

한 삽 한 삽 우물을 파자.

 

물이 나올 때까지

시원한 생수가 샘솟을 때까지

 

희망과 인내심을 갖고서

깊이깊이 우물을 파자.

 

 

+ 사랑의 우물

 

사랑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남이 파놓은 우물에서

물을 얻어 마시는 게 아니다.

 

사랑은 있는 힘껏

스스로 우물을 파는 것

 

물이 나올 때까지 오래오래

땅을 파들어 가는 일이다.

 

우물을 팔 때 뚝심 있는

인내와 성실이 필요한 것같이

 

진정한 기쁨이 있는 사랑에도

끈기와 노력이 뒤따른다.

 

 

+ 우물과 숭늉

 

우물에 가

숭늉 찾지는 말되

 

우물가에서 냉큼

숭늉을 꿈꾸자.

 

우물물을 길어다

누룽지 있는 밥을 지으면

 

구수한 숭늉 먹기는

이제 꿈이 아니라 현실.

 

꽃과 훨훨 나는 나비의

거리가 가깝듯이

 

우물과 숭늉 사이

그리 먼 게 아니다.

 

 

+ 우물과 시인

 

십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면

 

이윽고 생수가

쏟아져 나올 거야.

 

십년 동안

시 쓰기의 한길을 걸으면

 

마침내 나름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거야.

 

강산도 한번 바뀐다는

십년 세월인데

 

틀림없이

그럴 수 있을 거야.

 

 

+ 십 년

 

한 우물을 십 년 동안 파면

물이 나올 거다

 

없을 것 같았던 물줄기가

마침내 찾아질 거다.

 

한 사람을 십 년 동안 좋아하면

사랑이 이루어질 거다

 

힘들 것 같았던 사랑을

끝내 얻게 될 거다.

 

한 가지 일에 십 년을 바치면

결실이 맺힐 거다

 

그 분야에선 남들의 인정을 받는

실력을 갖추게 될 거다.

 

강산도 바뀐다는

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너와 나의 삶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거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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