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시 모음> 정연복의 당신의 모습

 

+ 당신의 모습

 

당신의 앞모습이

꽃 같아 보일 때

 

당신에 대한

좋은 느낌의 시작입니다.

 

당신의 옆모습이

장미보다도 예뻐 보일 때

 

당신을 향한 뜨거운

연애 감정의 시작입니다.

 

당신의 뒷모습이

어쩐지 눈에 밟힐 때

 

당신께 대한 깊고

진실한 사랑의 시작입니다.

 

 

+ 뒷모습

 

곁에 두고

얼굴을 마주보면서

 

사랑할 때는

미처 몰랐는데

 

이별 후의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그 모습 너무 예뻐

책갈피에 끼워둔

 

고운 단풍 물든

나뭇잎같이

 

추억 속에 오래오래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

 

 

+ 아내의 뒷모습

 

겨울 초입의 쌀쌀한 날씨

아침 찬바람을 가르며

 

출근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살며시 훔쳐보았다.

 

마치 북극곰같이 두툼한 옷을 입고

어깨에 가방을 둘러맨 채

 

235밀리의 작은 발로

퍽 느리지만 또박또박 걸어가네.

 

한철 푸르게 무성하던 잎들

꿈같이 지고 말았지만

 

담쟁이덩굴은 길가의

아득한 벽을 기어오르는 길,

 

쓸쓸하면서도

희망이야 시퍼렇게 살아 있는

 

우리 집에서 창동 지하철역까지

기다랗게 뻗어 있는 그 길을 따라

 

쉼 없이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나의 작은 아내여

 

달려가 안아주고 싶은

아내의 뒷모습이여.

 

 

+ 출근하는 남편에게 쓰는 시

 

간밤의 휴식으로

새 힘을 얻고

 

아침부터 다시금 분주한

일상 속으로 뛰어드는

 

당신의 뒷모습

오래도록 바라보아요.

 

직장생활 하다보면

힘들고 속상한 일 많을 텐데

 

가정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참아내는 당신

 

고마워요 사랑해요

오늘 하루의 건투를 빌어요.

 

 

+ 동행

 

세상에 아름다운 풍경

많고 많지만

 

서로의 어깨

비스듬히 기대고

 

아스라이 먼 길

나란히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참 예쁘다

두 송이 꽃이 걸어가는 것 같다.

 

어쩌면

사랑의 행복은 별것 아닌 것

 

좋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같이 손잡고 걷는 것

 

이 다정한 동행의

기쁨을 아는 연인들과 부부들은

 

참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 그 사람

 

그 사람을 생각하면

내 마음이 하늘이 되는 사람

 

그 사람의 눈빛을 바라보면

내 마음이 호수가 되는 사람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마음에 꽃이 피는 사람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내 마음이 푸른 들판이 되는 사람

 

그 사람의 뒷모습을 훔치면

내 마음이 아려오는 사람

 

세상살이의 기쁨과 슬픔

안으로 살며시 품고서도

 

흐르는 세월에

안달하지 않고

 

늘 잔잔한 물결 같은

그 사람

 

 

+ 단풍

 

한 며칠 황홀하게

빛나다가 눈부시다가

 

한줄기 바람에 지는

단풍 물든 잎들을 보라.

 

지상에 좀 더 머물렀다가

느긋이 가면 얼마나 좋으련만

 

힘들여 꽃 피운 생의 절정은

짧아도 너무 짧구나.

 

기다림은 길어도

헤어짐은 한순간이지만

 

너의 아름다운 뒷모습

오래 오래도록 내 맘속 있으리.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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