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시 모음> 정연복의 파도

 

+ 파도

 

밀려와서 하얀

거품의 꽃 피웠다가는

 

그 꽃 지우면서

밀려간다.

 

허둥대는 서두름도 없이

멈춰서는 게으름도 없이

 

왔다가는

다시 돌아간다.

 

자연의 생명 리듬 속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무릇 삶은 거품 같은 거라고

연방 보여주면서.

 

 

+ 자연과 사람

 

저 큰 하늘도

맑았다 흐렸다 하는데

 

하물며

사람의 마음이랴.

 

저 넓은 바다도

잔잔했다 소용돌이쳤다 하거든

 

하물며

사람의 삶이랴.

 

자연도 변화무쌍함의

리듬 속에 있거늘

 

하물며

너와 나의 인생이랴.

 

 

+ 자연과 인생

 

하늘에 흐르는

한 점 구름의 길

 

지상을 거니는

내 한 생의 길.

 

한철 피었다 지는

꽃 한 송이

 

한세월 살다가 가는

목숨 한 움큼.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자연의 리듬

 

기쁨과 슬픔이 오락가락 하는

인생살이의 윤회.

 

자연의 풍경과 인생의 풍경

가만히 들여다보면

 

둘 다 참 다채롭다

쌍둥이같이 비슷하다.

 

 

+ 나무의 생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조금의 서두름 없이 살면서도

 

철 따라 예쁜 꽃을 피우고

알찬 열매를 맺으며

 

삶에 지친 세상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도 제공한다.

 

그냥 선물로 주어지는

햇빛과 비와 바람에 만족하고

 

욕심 없이 순리대로

착하게 착하게만 살아가니까

 

가진 게 별로 없어도

전혀 가난해 보이지 않는다.

 

 

+ 겨울나무

 

긴긴 겨울 내내

빈 가지들뿐이기 떄문에

 

새봄에 새 잎을 내는

겨울나무들을 바라봅니다.

 

아낌없이 비움으로써

새것 새 생명으로 다시 채워지는

 

자연의 신비한 리듬을

잠시 조용히 생각합니다.

 

나에게도 버려야 할 것이

참 많이 있습니다

 

새롭고 참 사람다운 삶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 설거지 예찬

 

졸졸 흘러내리는 물의

리듬에 맞추어 손을 놀려

 

정성껏 그릇을 닦으면서

내 마음도 닦입니다.

 

더러움을 말끔히 씻고

반짝반짝 윤나는 그릇같이

 

마음이 본래의 밝은 빛을

회복하는 게 느껴집니다.

 

음식 먹은 그릇을 닦는

참 좋은 일을 하면서

 

덤으로 정신과 영혼까지 맑아지니

설거지는 크나큰 축복입니다.

 

 

+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위한 기도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바다의 리듬을 배우게 하소서

 

힘차게 달려가야 할 때와

가만히 멈춰야 할 때를 구별하게 하소서

 

열정적으로 일할 때와

편안히 휴식할 때를 조화시키게 하소서

 

열심히 일하되 일의 노예가 되지 않고

충분히 쉬되 게으름뱅이 되지 않게 하소서

 

몸을 혹사시켜 병들지 않게 하시고

너무 나태해 몸에 곰팡이가 슬지 않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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