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기도 모음> 정연복의 달의 기도

 

+ 달의 기도

 

손톱같이

야위었던 달

 

시간이 흘러

쟁반 같은 보름달 됩니다.

 

기울었다가도

꽉 차는 달을 보며

 

고단한 인생살이에서

위로와 소망을 얻게 하소서.

 

지금 나의 생이

가난하고 쓸쓸하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그런 게 아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슬픔의 시절을 지나

기쁨의 날이 온다는 것을

 

굳게 믿으며

늘 희망 가운데 살게 하소서.

 

 

+ 달의 기도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보며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해같이 눈부신 사람

못 되어도 괜찮습니다

 

별같이 반짝이는 사람

아니 되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달같이

저 보름달같이만

 

마음이 동그랗고 환한

그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해의 은덕으로 살아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별의 빛남을 돋보이게 함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달의 겸허하고 넉넉한 온화함

닮은 사람이게 하소서.

 

 

+ 보름달의 기도

 

해같이 눈부신 사람

감히 바라지 않겠습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사람

아니 되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달같이

저 보름달같이만

 

마음이 동그랗고 환한

그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해의 은덕으로 살아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별의 빛남을 돋보이게 함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쓸쓸히 그믐달로

야위어갈 줄도 아는

 

달의 겸허하고 넉넉한 마음

닮은 사람이게 하소서.

 

 

+ 한가위 보름달의 기도

 

둥근 모양의 지구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 마음이

보름달같이 동그랗기를!

 

저 달빛같이 온유하고

평화로운 마음들이 모여

 

세상의 어둠의 그늘이

날로 옅어지기를!

 

나의 가슴속에

너의 가슴속에

 

오늘밤 저 환한 보름달

두둥실 떠오르기를!

 

 

+ 달빛의 기도

 

저는 햇빛 받아

살아요

 

햇빛이 없으면

저도 세상에 없는 거죠

 

'달빛'이라는 건 원래

없는 거래요

 

그러니 햇빛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주님!

 

세상 사람들은 햇빛보다

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밤하늘의 제가 은은하고

평온해 보여 그런가봐요

 

물론 제게는 퍽 고마운 일이지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제 존재 자체가 햇빛에 달려 있는데

어떻게 제가 빛의 영광을 가로챌 수 있겠어요

 

그건 참 뻔뻔하고

주제넘은 일이잖아요.

 

주님!

 

남들이 저를 아무리 좋아해도

제자리를 지키게 해주세요

 

햇빛에게 감사하는 마음

한순간도 잊지 않게 해주세요.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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