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시 모음> 정연복의 사람의 향기

 

+ 사람의 향기

 

대통령이라고

향기가 나는 게 아니다

 

거리의 청소부라고

향기가 없는 게 아니다.

 

겉모양이 빛나는데도

지독한 악취가 날 수 있다

 

볼품없어 보여도

좋은 향기가 풍길 수 있다.

 

꽃은 저마다의

향기를 타고나지만

 

사람의 꽃향기는 생활 속

영혼의 향기이다.

 

 

+ 꽃향기

 

가만히

꽃향기 맡으면

 

코끝을 맴돌아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눈에 보이는 빛깔이나

모양은 없지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그 향긋함.

 

겉으로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는데도

 

꽃향기 같은 게

풍겨나는 사람이 있다.

 

 

+ 향기 있는 사람

 

라일락에게서 그윽한

라일락 향기가 난다.

 

들꽃에서는 잔잔한

들꽃 향기가 난다.

 

꽃만 그런 게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세상의 누구에게서는

누구의 향기가 난다.

 

나도 향기 있는 사람으로

한세상 살다 가고 싶다

 

가까운 이들에게 향긋한

꽃내음 비슷한 걸 풍기면서.

 

 

+ 영혼의 향기

 

향기 나는 사람이 있다

 

코를 찌르는 향수 같은

요란한 향기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지는

은은하고 순한 향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선한 기운 가득한 향기

 

그런 고귀한 향기를

가만히 풍기는 사람이 있다.

 

벌 나비가

꽃향기에 이끌리듯

 

내 마음 자연스레

그 향기에 이끌린다

 

그 향기를 맡으면

내 때 묻은 마음도 맑아진다.

 

꽃향기보다도 향긋한

보배로운 그것

 

영혼의 향기!

 

 

+ 향기

 

꽃향기는

그냥 타고나는 게 아니다

 

온갖 자연의 변화 속

오랜 고통스런 기다림의 결실이다.

 

삶의 향기는

단시일에 생기는 게 아니다

 

파란만장한 인생살이 속에서

서서히 만들어지는 거다.

 

나의 삶이 꽃같이

좋은 향기를 낼 수 있기까지는

 

아직도 통과해야 할

고난의 터널이 한참은 더 길겠다.

 

 

+ 향기

 

이 꽃 저 꽃에서

나는 향기

 

보이지는 않는데

참 좋다.

 

저마다의 이름에

걸맞은 향기

 

어쩌면 이리도

깊고 은은할 수 있는지.

 

꽃같이 피고 지는

목숨의

 

나에게서는 지금

그 무슨 향기가 날까.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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