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깍지 시 모음> 정연복의 손깍지

 

+ 손깍지

 

삶이 많이 고단한지

매일 밤 깊은 잠을 자는

 

아내의 한쪽 손에

살며시 깍지를 끼웁니다.

 

세상모르고 곤한

잠에 떨어져 있던 아내

 

잠결에도 손의 마디마디

힘을 줍니다.

 

캄캄함 어둠 속

서로 말은 없어도

 

힘내자 더욱 힘을 내자고

아내랑 나랑 맺는 굳센 동맹.

 

 

+ 손깍지

 

아내는 손이 작고

내 손은 솥뚜껑만하지만

 

손깍지를 끼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캄캄한 이불 속에서도

자석같이 끌려

 

찰나에 하나 되는

두 개의 손.

 

서로 말은 없어도 굳센

사랑과 삶의 의지가 담긴

 

무의식중에 아내와 내가

이따금 연출하는 퍼포먼스.

 

 

+ 손깍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어둠 속에서도

 

한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워

아내와 손깍지하고 있으면

 

마음이 대낮같이 환하고

천국인 양 편안하다.

 

세상 살아가는 일이

그리 만만치 않아

 

가슴을 옥죄어 오는

걱정거리도 적잖이 있지만

 

그래도 살며시 잊고서

오늘밤도 단잠이 들 것 같다.

 

 

+ 손깍지

 

세상 살아가는 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아

 

이따금 근심을 품고

잠 못 이루는 날에도

 

슬그머니 당신의 손을

내 가슴으로 끌어당겨

 

당신의 손가락 마디 사이로

나의 손가락 마디를 끼어

 

동그랗게

손깍지 하나 만들어지면

 

참 신기하기도 하지!

 

내 맘속 세상 근심은

눈 녹듯 사라지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아늑한 평화

 

 

+ 손깍지

 

평소 아내와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지만

 

매일밤 잠자리에 누워서는

아내와 손깍지를 낀다

 

깜깜한 어둠 속

두 손이 하나로 만나면

 

삶의 고단함과 걱정 잊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 둘 힘을 합해

지금껏 잘 헤쳐 나왔으니

 

앞으로 남은 날들도

큰 탈 없이 풀어갈 수 있다고

 

희망의 뿌리를 다지고

변치 않는 사랑도 확인해보는

 

우리 부부의

말없는 결의의 표시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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