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가족의 노래

 

+ 가족의 노래

 

삶이 기쁘고 행복할 때

힘들고 괴로울 때도

 

우리는 한 목소리로

마음 합하여 노래해요.

 

끝없이 넓은 세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족이라는 이름의

돛단배에 함께 타고서

 

인생살이의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

 

때로 집채 같은 파도가 밀려오고

폭풍우 몰아치는 밤에도

 

서로의 지혜와 용기를 똘똘 모아

힘차게 노 저어 가요.

 

 

+ 가족

 

살아가다가 이따금

만나게 되는 힘든 고갯길

 

크게 걱정할 것 없다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으니.

 

앞에서 힘껏 끌고

뒤에서도 어기영차 밀어주면

 

가파른 언덕길도

이윽고 기어오를 수 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애틋하고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는 길은 힘겨운

고갯길이라도 행복의 길이다.

 

 

+ 가족

 

집밖에 나가서는

구두쇠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자기 가족에게는

아까울 게 하나 없다.

 

가끔은 서로 미워하고

싸울 때도 있지만

 

힘든 일이 생기면 곧바로

단합과 우애의 모습을 보인다.

 

내 것 네 것 구별하지 않고

숟가락을 같이 사용하면서

 

가슴속 삶의 기쁨과 슬픔도

말없이 함께 나눈다.

 

 

+ 가족

 

작은 둥지 속

옹기종기 모여 살며

 

세상의 새들은

그리 외롭지 않네

 

푸른 하늘 훨훨 날아갈

새 힘과 용기를 얻네.

 

햇살 밝은 날에도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얼굴과 얼굴 맞대고

마음과 마음 한데 모아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새들은 쉬이 울지 않네

행복을 노래하네.

 

 

+ 참새 가족

 

허공에 걸린

가느다란 전깃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참새들을 보면

 

한 점

멋진 풍경화다.

 

단 하루의 쉼도 없이

작은 날갯짓으로 이어가는

 

고단하고 만만치 않은

삶이겠지만

 

그래도 절망하지 않고

굳세게 살아가는

 

참새 가족들의

저 굳건한 단합과 우애의 모습.

 

 

+ 구절초 가족

 

무성히 우거진

진초록 잡풀 속

 

하얗고 노란 빛깔의

구절초 열다섯 송이.

 

누렇게 시들어버린 넷

동그란 봉오리만 맺힌 둘

 

나머지 아홉은

생기 넘치는 모습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갓 태어난 손자손녀

 

엄마 아빠와 자녀들이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인가.

 

비록 한적한 길가

누추한 곳에 살고 있지만

 

사랑과 기쁨이 넘쳐

행복 또한 넘쳐나는 게 보인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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