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시 모음> 정연복의 사랑의 마술

 

+ 사랑의 마술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뭘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사람 하나

내 가슴속에 있으면.

 

세상은

밝고 아름다워 보이고

 

살아가는 일이

그리 두렵지 않다.

 

내가 감당할 만한

사랑의 일이 있어서

 

하루하루 활기차고

기쁘게 살아갈 테니까.

 

 

+ 사랑의 축지법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먼 길도 가깝다

 

두 사람이 어깨 기대고

느릿느릿 걸어도

 

어느새

길의 끝에 서 있다.

 

연인들의 산책로인

덕수궁 돌담길

 

밤 이슥토록

한 바퀴 두 바퀴……

 

몇 바퀴를 돌고 돌아도

다리 아픈 줄 모른다

 

길이 좀 더 길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머나먼 길도

가깝게 느껴지게 하는

 

사랑의 마술

사랑의 축지법이다.

 

 

+ 그리움의 축지법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어도

슬퍼하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있어도

눈물 흘리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이 영영 갔어도

긴 한숨 쉬지 말자.

 

조용히 눈을 감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자

 

그 사람과 더불어

행복했던 날들을 기억하자

 

몸은 서로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로 그 사람과 함께 하자.

 

아스라한 시간

까마득한 공간

 

한순간에 훌쩍 넘어

그 사람과 하나 되게 하는

 

그리움의 축지법

그리움의 신비한 마술이 있으니.

 

 

+ 장미

 

밤톨같이 생긴

초록 봉오리 속에서

 

빨간 불덩이들

펑펑 튀어나온다.

 

어릴 적

검은 상자 안에서

 

흰 비둘기를 끄집어내던

마술사 솜씨에

 

전혀 뒤지지 않는

참 놀랍고 신기한 광경이다.

 

 

+ 단풍

 

요 며칠 새

마술을 보는 것 같다

 

그리도 푸른빛 일색이더니

알록달록 단풍이라니.

 

매일 지켜보는 앞 베란다

유리창 너머 잎들마다

 

하룻밤 자고나면 새록새록

짙어져 있는 단풍 물.

 

이렇게 겉으로 아름다운

고운 물이 들기까지

 

나뭇잎들은 안으로

울기도 많이 울었으리.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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