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장미 시 모음> 정연복의 겨울 장미

 

+ 겨울 장미

 

겨울인데도 활짝

피어 있는 장미 한 송이

 

온몸이 그대로

불꽃이다 불덩이다.

 

어쩌면 이렇게 예쁠까

어떻게 이리도 붉을까

 

홀로이면서도 외롭다

울지를 않네.

 

사람들 중에도

겨울 장미 같은 사람이 있다

 

가슴속 사랑의 불씨 하나

끝끝내 꺼뜨리지 않는.

 

 

+ 겨울 장미

 

남들보다 더

빨리 피고 빨리 지는 꽃

 

필 때는 참 예쁜데

질 때는 허망하다.

 

남들보다 더

늦게 피고 더디 지는 꽃

 

피면서는 게으름뱅이 같은데

지는 모습은 의연하다.

 

찬바람 쌩쌩 불어오는

추운 겨울의 허공에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꽃으로

둥둥 떠 있는 장미 몇 송이.

 

아름답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늦게 피어 더욱 늦게까지

꽃의 계절을 지켜가는 모습.

 

 

+ 겨울 장미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

시뻘건 장미 한 송이

 

그냥 꽃이 아니다 활활

타오르는 생명의 불덩이다.

 

찬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허공으로 온몸 곧추선

 

저 결연하고

도도한 당당함이라니.

 

장미는 그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다

 

굳센 생명 의지로 충만한

마치 불굴의 투사 같다.

 

 

+ 겨울 장미의 노래

 

사랑의 계절이

뭐 따로 있을까

 

사시사철이

사랑할 때이지.

 

꽃 피는 봄

불타는 장미의 여름

 

단풍과 낙엽의 가을

나목과 눈보라의 겨울.

 

어느 계절 어느 시간도

사랑하기에 좋은 것

 

사랑의 일은 때와 장소에

방해받을 필요 없는 것.

 

오히려 추위 속에 사랑의 불은

더욱 뜨겁게 타올라야 함을

 

노래하기 위해 지금 나의 온몸

불덩이로 허공에 떠 있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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