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기도 모음> 정연복의 함박눈의 기도

 

+ 함박눈의 기도

 

함박꽃 송이처럼

굵고 탐스러운

 

눈이 온 세상에

내리는 오늘

 

나는 문득

사랑의 기도를 올리네.

 

지상에서

단 한번뿐인

 

나의 짧은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

 

사랑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게 하소서

 

함박눈같이 풍성하고

넉넉한 사랑을 하게 하소서.

 

 

+ 눈 오는 날의 짧은 기도

 

산에도 들에도

고루고루 내리는 눈

 

내 마음속에도

한 자락 내리기를.

 

세상을 티 없는

순수로 거듭나게 하는 눈

 

죄 많은 나의 삶 나의 영혼에도

새롭게 됨의 소망을 가져다주기를.

 

 

+ 눈 오는 날의 기도

 

가뿐가뿐

허공을 날아

 

하늘과 땅을

슬며시 이어주는 눈.

 

눈 내리는 날에는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

 

삶의 욕심과 근심 잊고

사랑의 일이 생각난다.

 

눈이여 깃털같이 가볍고

아름다운 눈이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그리움도

가만히 이어주소서.

 

 

+ 함박눈 오는 날의 기도

 

하늘에서 펄펄

내려오는 눈

 

백설기 가루 같습니다.

 

지상의 단 한 사람이라도

배고프지 말라고

 

맘껏 먹고 배부르라고

풍성히 내립니다.

 

이 티 없이

순수한 양식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가슴 가슴마다에

사랑의 기운도 생겨지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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