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땅 노래

 

+ 땅 노래

 

세상에 생겨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땅에 발붙이고 땅에서

난 것을 먹으며 살아가네.

 

저 높은 하늘은

정신의 집

 

이 낮은 땅은

육체의 집.

 

엄마가 아가를

제 품에 따습게 품어주듯

 

자애로운 대지의 품에 안겨

나는 편안하고 행복하네.

 

 

+ 하늘과 땅

 

하늘은 땅이 낮다고

깔보지 않는다

 

땅은 하늘이 높다고

질투하지 않는다.

 

영원무궁토록 하늘은

땅을 사랑스레 굽어보고

 

밤낮으로 땅은

하늘을 기뻐 우러른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가로막힌 게 없다

 

텅 빈 허공의

가만한 징검다리뿐.

 

 

+ 땅 기도

 

하늘 더불어 어디에나

함께 있는 땅

 

이렇게 넓은 땅 위에

발붙여 있는 나.

 

오늘은 수시로

땅에 눈길 돌리게 하소서

 

세상의 온갖 생명 말없이

품어 기르는 어머니 땅.

 

하늘 아래

하늘 우러러 살아가는

 

땅의 겸허히 큰마음

나도 조금은 닮아가게 하소서.

 

 

+ 땅의 기도

 

오늘도

땅을 딛고 걷습니다

 

땅이 있어

마음껏 길을 걸어갑니다

 

이 세상에 땅이 없다면

어떨까요

 

이 세상이 온통 하늘뿐이라면

두둥실 떠다녀야 하지 않을까요

 

땅이 없고 사방천지 바다뿐이라면

늘 헤엄쳐야만 하지 않을까요.

 

떠다니는 것도 헤엄치는 것도

재미있을 수는 있겠지만

 

땅이 없으면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땅이 아니라면

온 세상이 얼마나 삭막할까요

 

땅이 있어

나무도 있고 꽃도 필 수 있으니

 

, 주님!

 

하늘과 함께 땅을 지으신

당신의 섬세한 배려와 은혜에 감사합니다.

 

땅 위를 걷다 가는 인생

땅같이 큰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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