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을 생각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겉모습

 

+ 겉모습

 

우리 집

뒤 베란다 너머

 

24층짜리 아파트 너머

환히 보이는 도봉산

 

10층 높이도 안 되게

무척 낮아 보인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겉모습은

얼마나 기만적인가.

 

 

+ 찐빵

 

아무리 겉모양이

그럴 듯해도

 

속에 앙꼬가 없으면

찐빵이 아니다.

 

좋은 집에 살고

물질적으로 넉넉해도

 

가족끼리 사랑이 없으면

행복한 가정이 아니다.

 

번지르르한 겉모습이 아니라

내용물이 좋아야 한다

 

맛있는 앙꼬

진실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 먼지

 

너랑 나랑 겉모습

많이 다른 것 같아도

 

우주적으로 보면

정말 똑같다.

 

나도 먼지

너도 먼지

 

우리 둘 다

쌍둥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서로 비교하거나

교만 떨지 말자

 

서로를 내 몸같이

아끼고 사랑해 주자.

 

 

+ 거울

 

나의 겉모습을 보려면

간단하다

 

거울에 나를

쓱 비추어보면 된다.

 

나의 내면을 보려면

어찌해야 하나

 

꼬박 육십 년을 살고서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틈틈이 바라보는

꽃과 나무와 하늘의 구름

 

산과 들판 같은 자연 풍경들이

문득 투명거울이 되어준다.

 

 

+ 겉과 속

 

사과 껍질을 벗기면

틀림없이 사과가 들어 있다

 

밤 껍질을 벗겨내면

어김없이 밤톨이 들어 있다

 

겉모습으로 예측한 대로

속의 내용물이 드러난다

 

자연에 속하는 것들은

이렇게 진실하다.

 

자연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은 어떠한가

 

겉모습으로

속마음을 알 수 있는가

 

겉보기는 그럴싸한데

속은 전혀 다른 건 아닐까

 

바로 내 자신의 모습부터

정직하게 들여다보자.

 

 

+ 눈을 감아야

 

눈을 감아야

더 잘 보이는 것이 있다.

 

눈을 뜨면

꽃의 몸이 보이지만

 

눈을 감으면

꽃의 마음이 보인다.

 

눈을 뜨면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보이지만

 

눈을 감으면

사랑하는 이의 영혼이 보인다.

 

눈을 뜨고 있으면

겉모습이 보이지만

 

눈을 감고 있으면

속 모습이 보이는 거다.

 

간절한 기도를 드릴 때

눈을 고요히 감고

 

연인들이 깊은 입맞춤할 때

눈을 절로 감게 되듯

 

눈을 가만히 감는 것

보통 일이 아니다.

 

 

+ 가짜 인생

 

겉모습은 깨끗하고 예쁜데

가슴속은 더럽고 추하면 가짜입니다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속마음은 무관심이라면 가짜입니다

 

겉으로는 믿음이 있어 보이는데

믿음의 실천이 없으면 가짜입니다

 

겉보기에는 행복이 넘치는데

내면이 공허하면 가짜입니다.

 

딱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가짜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자기 자신과 남을 속이는

가짜 인생은 참 불행한 것입니다

 

볼품없어 보여도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삶이 진짜 인생입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가짜 인생입니까

진짜 인생입니까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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