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추모시 모음> 정연복의 사랑하는 아빠에게

 

+ 사랑하는 아빠에게

 

지상에서 오십칠 년

여행을 마치신 후

 

아빠는 우리를 영영

떠나가신 게 아니에요

 

우리 곁에 계시다가

우리 맘속으로 들어오셨을 뿐.

 

당신은 아빠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계셨던 사랑의 신()

 

가족의 행복을 위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있다는 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요.

 

꽃 피고 지고

세월은 바람같이 흘러요

 

우리도 머잖아

아빠같이 좋은 부모 될 거예요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도

그리 멀리 있지 않아요.

 

그렇죠.

그립고 사랑하는 아빠!

 

 

+ 아빠와 보름달

 

둥글고 환한 보름달 속에

얼굴 하나 두둥실 떠오른다

 

지금은 내 곁에 없어

맘으로 더욱 그리운 사람

 

내 머리에 흰 서리 내려도

그분 앞에선 꼬마가 되는 사람.

 

그래, 아버님도

꼭 저 보름달 같으셨지

 

마음은 둥글둥글 순하셨고

늘 밝은 웃음 지으셨지

 

보름달같이 푸근하고

넉넉한 품 가지셨지.

 

온화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시는

 

보름달 속

아빠의 환한 얼굴.

 

 

+ 아빠에게 쓰는 시

 

봄날 햇살같이

따뜻하고 다정한 가슴

 

한여름 태양같이

뜨겁고 정열적인 믿음

 

가을의 들국화같이

꾸밈없고 겸허한 성품

 

겨울나무와 겨울바다같이

안으로 굳세고 고요한 영혼.

 

참으로 사람다운 것

가만가만 두루 갖추고서

 

보람 있고 아름다운 한 생

넉넉히 이루고 가시는

 

아빠 나의 사랑하는 아빠

편히 단잠 주무시다가

 

언젠가 천국에서

우리 기쁘게 다시 만나요.

 

 

+ 사랑의 아빠

 

피고 지고 또다시

피어나는 꽃같이

 

오래오래

사랑은 죽지 않는다.

 

사랑하던 사람은

가고 없어도

 

사랑의 추억은

가슴속에 살아남는다.

 

반석 같은 믿음에 잇대어

늘 천국을 소망하면서

 

거짓 없는 사랑의 삶으로

아흔두 해를 살다 가신 아빠.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

남에게는 더없이 너그러우셨지

 

매사에 교과서처럼 반듯하면서도

속마음은 바다같이 깊으셨지.

 

이렇게 좋은 아빠의 사랑 먹고

지금껏 살아온 내 가슴에

 

아빠는 길이길이 살아 있으리

사랑의 기억으로 또 사랑의 힘으로.

 

 

+ 아빠의 길

 

지상에서 아흔두 해

기나긴 세월

 

나그네 인생길 다 마치시고

아빠가 흙으로 돌아가는 전날 밤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환히 밝히네.

 

한평생 바위같이 굳센 믿음 하나로

묵묵히 교직에 몸 담으시고

 

가족과 이웃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하며

올곧은 한 생을 이루신 아빠의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영혼을

그분께서 어여삐 여겨 받아주시리.

 

생명의 잔을 텅 비우고

이제 육신은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아빠가 한 걸음 한 걸음 디뎌

이 땅에 아로새긴 진실한 삶의 흔적은

 

길이 되고 또 한줄기 밝은 빛 되어

우리의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으리.

 

 

+ 믿음의 길 아빠를 그리는 시

 

아빠의 영혼을

그분의 품에 맡겨 드리는

 

영결의식을 치르면서

가슴 깊이 와 닿은 느낌.

 

지상에서 아흔두 해를

나그네로 살면서

 

아빠는 오직 한 길

믿음을 따라서만 걸어오셨구나!

 

길의 깊은 뜻

나 아직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아빠에 대한 그리움 더불어

마음에 아로새겨 보네

 

나도 따라 걷다 보면 날로 더욱

아빠를 알아갈 것 같은 그 길.

 

 

+ 바다 아빠

 

지상에서 여든여덟 해

나그네 인생길 다 마치고

 

사랑하는 아빠가 생명의

본향으로 돌아가신 날

 

송이송이 함박눈 내려

온 세상이 깨끗이 되었다.

 

겉으로는 늘 조용했지만

속은 바다같이 깊고 넓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한결같은

사랑과 이해로 넉넉히 품으신

 

한평생 아빠의 어지심과

아름다운 생을 그분도 아셨을까.

 

이제 몸은 한 잎 낙엽 되어

내 곁을 총총 떠나갔어도

 

피고 지고 또 다시 피는

영원불멸의 그리움의 꽃으로

 

아빠의 마음과 정신 또 영혼은

내 안에 오래오래 살아 있으리니.

 

앞서 가신 엄마와 만나 세상에서

미처 못 다했던 사랑 나누며

 

아무 걱정 없이 지내시다가

훗날 우리 천국에서 기쁘게 만나요

 

지금껏 내게 더없이 좋은 아빠요

또 삶의 스승이셨던 아빠!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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