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씨앗의 노래

 

+ 씨앗의 노래

 

어느 꽃을

피우고 싶으면

 

그 꽃의 씨앗을

땅속에 심어주세요.

 

사랑 꽃을

피우고 싶다면

 

사랑의 씨앗을

가슴속에 심어주세요.

 

눈에 띄게 크지 않고

볼품없어 보여도

 

참으로 살아 있는

씨앗 하나를.

 

그리고 기도하는 맘으로

정성껏 돌보면서

 

꽃이 피기까지 차분히

끈기 있게 기다려요.

 

 

+ 씨앗

 

봉숭아 씨앗을 심어놓고서

한동안 기다렸더니

 

갓난아기 손톱 같은

연둣빛 싹이 돋아나고

 

이윽고 연분홍

예쁜 꽃도 피어났습니다.

 

희망의 씨앗 하나 심고서

가만히 기다렸더니

 

슬픔과 절망의 어둠

서서히 옅어지더니

 

어느새 내 가슴속

희망의 빛으로 가득합니다.

 

 

+ 씨앗

 

씨앗을 심어야

싹이 트고 꽃 핀다

 

봉숭아 씨앗에서

봉숭아 생겨나고

 

채송화 씨앗에서

채송화 피어난다.

 

인생살이도

사랑의 일도 똑같다

 

행복을 씨 뿌려야

행복이 꽃 피고

 

사랑의 씨앗이 움터

사랑 꽃 핀다.

 

 

+ 씨앗

 

깨알같이

작아도 괜찮다

 

생명의 기운만

깃들어 있으면 된다.

 

한 알의 씨앗이

움트고 자라나서

 

송이송이

예쁜 꽃이 피어난다.

 

지금 슬픔과 절망의 늪에

빠져 있어도 괜찮다

 

희망의 씨앗 하나만 있으면

끝내 기쁨의 꽃이 피리라.

 

 

+ 희망의 씨앗

 

씨앗은 작아도

힘이 세다

 

깨알 같은 씨앗에서

잎이 돋고 꽃이 핀다.

 

희망 또한 처음엔

한 알의 씨앗처럼 작아도

 

자꾸자꾸 자라서

커다란 생명력이 되느니.

 

삶의 고통과 슬픔

한가운데에서도

 

가슴속 희망의 씨앗 하나

굳게 지켜야 하리.

 

 

+ 희망의 씨앗 하나

 

화마(火魔)가 휩쓸고 가서

폐허만 남은 자리

 

이제 더 이상 생명이

자랄 수 없어 보이는 곳에도

 

세월이 흐르면

이윽고 새로 풀이 나고 꽃이 핀다

 

땅 속 보이지 않는

뿌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깜깜한 절망 속

 

차라리 생을 접고 싶은

고통과 슬픔의 한복판에서도

 

헤쳐 나올 수 있다

삶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다

 

맘속 보이지 않는

희망의 씨앗 하나 살아 있으면.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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