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손두부 어머니

바람예수글 조회 수 74 추천 수 0 2018.10.04 15:37:02


  아차산 손두부 어머니 / 정연복

 

언제라도 내 집 안방 드나들 듯

편안한 마음으로 두부집 문을 열면

첫눈에 쏙 들어오는 풍경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개수대 가득 수북히 쌓이는

냄비며 종지를 반짝반짝

빛나게 닦고 계시는 할머니

 

작은 체구에 수십 년 세월

얼마나 일을 많이 하셨으면

처녀 시절에는 섬섬옥수 고왔을 손

나무 껍질처럼 투박해지고

허리는 초승달같이 꾸부정 휘셨을까

 

그래도 한평생

해코지 한번 안 하셨을 것 같은

선한 눈빛에 인정(人情)이야

철철 넘치시는 할머니.

 

그런 당신의 모습 있길래

고향집 어머니가 그리운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삼삼오오 떼지어

아차산 손두부 집을 찾아옵니다

 

초로(初老)의 노인들까지도

어리광 피우듯 어머니라고 부르는

참 좋은 당신!

 

일년 사시사철

아차산 손두부 집에는

고향집 어머니가 계시고

마음 평안한 고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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