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시 모음> 정연복의 엄마와 고향

 

+ 엄마와 고향

 

엄마는

고향 같은 것

 

고향은

엄마 같은 것.

 

엄마가 있어

고향 같은 엄마가 있어

 

삶이 힘겨운 날에도

희망의 뿌리를 놓지 않는다.

 

고향이 있어

엄마 같은 고향이 있어

 

삶이 쓸쓸한 때에도

마음의 큰 위안을 얻는다.

 

 

+ 고향과 엄마

 

아무리 외로운

떠돌이 인생이더라도

 

태어난 고향이

없는 사람은 없지.

 

아무리 볼품없고

가난한 인생이라고 해도

 

나를 낳아 준

엄마가 없는 사람은 없지.

 

지금은 고향을

멀리 떠나 살아도

 

이제는 엄마가

곁에 아니 계시어도

 

그리운 고향

그리운 엄마

 

가슴속에 있네

영영 잊을 수가 없네.

 

 

+ 고향과 엄마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고향이 있고

 

또 아직은 엄마까지

살아 계신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

 

명절 때 찾아가는 고향과

늘 보고픈 엄마

 

이 둘 중에

하나만 갖고 있어도

 

그 사람은

얼마나 다행인가.

 

찾아갈 고향도

찾아뵐 엄마도

 

지금은 둘 모두

세상에 없으면

 

그 사람은

얼마나 외로운가.

 

 

+ 마음의 고향

 

육신의 고향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지만

 

마음의 고향은

여럿 있다.

 

언제든 나를 너른 품속에

품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산과 들

 

살아가다가 속상한 일이 생기면

잠시 앉아 있는 나무 그늘

 

흐름 속의 생이라는 게 뭔지

말없이 가르쳐 주는 강물과 하늘의 구름.

 

이렇듯 주변에 널려 있는

크고 작은 자연 하나하나 모두

 

나의 생을 지탱해주고 또 위로해주는

마음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 흙 노래

 

흙에서 와서

흙에서 나는 것을 먹고

 

흙을 밟으며

잠시 나그네길 걷다가

 

언젠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너와 나의 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흙같이 순하고 포근하고

깊은 마음 하나를

 

번쩍거리는 보석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비록 짧은 목숨일지라도

기쁘게 정성껏 살다가

 

한 줌의 고운 흙으로 편안히

끝맺음하는 생은 얼마나 거룩한가.

 

너와 나의 처음과 끝이며

영원한 고향

 

흙이여

엄마 품속 같은 흙이여.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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