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사랑 시 모음> 정연복의 단풍잎 연정

 

+ 단풍잎 연정

 

푸르던 잎

서서히 붉어져

 

피를 토하듯

심장을 토하듯

 

저 새빨간

단풍잎처럼

 

아무래도

이제 더 이상은

 

이 맘속 꽁꽁

감추어 두지 못할

 

터질 듯

터져 버릴 듯한

 

그대 향한

나의 불같은 연정(戀情)

 

 

+ 사랑의 단풍

 

새 한 마리

나무에 찾아와

 

깝죽대며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닌다.

 

꼼짝도 않고 있었던

초록 이파리들의

 

가벼운 몸이 수줍은 듯

사르르 흔들린다.

 

나뭇잎이 붉게

단풍 드는 이유를 알겠다

 

사랑을 알게 됨으로 온몸

온 마음이 달아오르는 거다.

 

 

+ 단풍잎 사랑

 

빨간 장미보다도

더 새빨간

 

저 정열의 불꽃이

다 지기 전에.

 

지상에 있을 날 어쩌면

아직 적잖이 남은

 

내 삶 속에

불꽃의 기운을 받고 싶다.

 

이 목숨 끝나기 전

세상의 어느 한 사람

 

심장이 활활 불덩이 되기까지

뜨겁게 사랑해보고 싶다.

 

 

+ 단풍잎과 애인

 

빛 고운 단풍잎을

예쁘게만 바라보지 말자

 

얼마 못 있어

스러질 존재인 것을.

 

사랑스러운 애인을

아름답게만 보지 말자

 

언젠가는 내 곁에서

사라질 사람인 것을.

 

조만간 낙엽 될 몸이기에

더욱 예쁜 단풍잎

 

결국은 헤어질 운명이기에

더더욱 아름답고 소중한 애인.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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