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을 노래하는 시 모음> 정연복의 작은 행복

 

+ 작은 행복

 

세 잎 클로버는

크지 않다

 

아가들의

손톱발톱같이.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다

 

클로버처럼 작고

주변에 널려 있다.

 

마음속 욕심을

하나만 줄이면

 

눈에 보이지 않던

행복이 금방 눈에 띈다.

 

 

+ 작은 행복

 

세 잎 클로버는

작다

 

아기 손톱같이

작다

 

아무리 크다고 해도

어른 손톱쯤밖에 안 된다.

 

이렇게 행복 또한

작다

 

크고 굉장한 데

있지 않고

 

행복은 작고 일상적인

것들 속에 있다.

 

 

+ 작은 행복의 노래

 

작은 들꽃 한 송이만

내 곁에 있으면

 

세상의 어떤 꽃도

더 이상 갖고 싶지 않으리.

 

이 꽃의 수수한 모습만으로도

내 눈은 반짝이고

 

은은한 향기만 맡아도

내 마음은 평온할 테니까.

 

남들의 눈에는 볼품없는

꽃 하나만 내 가까이 있어도

 

그밖에 더 바랄 게 없어

기쁨과 행복의 노래를 부르리.

 

 

+ 행복한 풀꽃

 

밝은 햇살

온몸으로 받으며

 

좋아 죽겠는

가을 들판의 풀꽃.

 

아무래도

감출 길 없는

 

행복한 마음

얼굴에 씌어 있다.

 

작은 몸

작은 꽃이지만

 

행복하기로는 세상에서

자기가 으뜸인 듯.

 

 

+ 들꽃의 웃음

 

너른 들판

외진 곳

 

작은 들꽃 하나

눈에 띄었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한

 

아가 손톱보다도

더 작은 꽃.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온몸으로

환하게 웃고 있네.

 

살아 있어 기쁘다고

꿈같이 행복하다고

 

온몸 온 얼굴로

속삭이네.

 

 

+ 부자

 

남들보다

좀 큰 집에 산다고

 

정말로

부자가 아니다.

 

지상의 커다란 집이든

작은 집이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똑같이 코딱지만 한 것.

 

가슴이

하늘같이 커야

 

참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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