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시 모음> 정연복의 청춘가

 

+ 청춘가

 

꽃다운 젊은 시절이

다 흘러갔다고

 

이제 나 늙었다고

한탄하지 말자.

 

해마다 돌아오는

봄꽃을 보면서

 

남몰래 설레는

가슴이 있는 한.

 

몸이야 늙었어도

아직도 마음은 청춘인 걸

 

봄이면 봄마다

힘껏 청춘가를 부르자.

 

산에 들에 찾아온

생기 넘치는 새봄이여

 

내 가슴 내 삶 속에도

들어오라고.

 

 

+ 청춘 서시

 

유리창같이

맑고 투명한 눈으로

 

세상 속에 숨겨진 좋은

풍경들을 많이 보고

 

나무같이

묵묵한 침묵의 귀로

 

수다스럽지 않은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옹달샘같이

샘솟는 사랑의 가슴으로

 

세상의 작고 아픈 것들을

따뜻이 품어주고

 

담쟁이같이

굳센 전진의 발걸음으로

 

희망의 깃발 나부끼며

청춘의 날들을 걸어가리.

 

 

+ 청춘 서시

 

나는 빛나는 청춘

하늘의 별빛에 못지않다

 

나는 불타는 젊음

활화산의 용트림이 부럽지 않다

 

나의 전진하는 두 발

대양의 거센 파도가 무색하다

 

나의 힘차게 솟구치는 힘

창공을 비상하는 독수리와 다름없다

 

나는 거침없는 자유

불고 싶은 대로 부는 바람이다

 

나는 거짓 없는 순수

안팎이 다르지 않은 영혼이다

 

나는 두려움 없는 패기

고난과 시련 앞에 무릎 끓지 않는다.

 

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결코 청춘의 기상을 잃지 않으리

 

내 자신의 생

또 만인의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리.

 

 

+ 사랑의 청춘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가슴속에

사랑이 샘솟으면

 

그 사람은 아직

사랑의 청춘이다.

 

비록 몸은

많이 낡았더라도

 

마음과 영혼은

여전히 생기발랄하여

 

지상에서의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 사랑의 청춘

 

꽃 피는

청춘의 때라 하여도

 

사랑에 빠져들지 않으면

정말 청춘이 아니다.

 

석양으로 기우는

노년의 때라 하여도

 

사랑의 열정만 있으면

아직도 시퍼런 청춘이다.

 

젊음과 늙음을 구별하는 것은

육체의 나이가 아니라

 

가슴속에 사랑의 불꽃이

있느냐 없느냐다.

 

 

+ 세월과 청춘

 

19791

논산 훈련소에 입대하여

 

희뿌연

백열전등 불빛 아래

 

화장실 벽에서 보았던

낙서가 오늘 문득 기억난다.

 

세월아 구보하라

청춘은 원위치.”

 

결코 짧지 않은

군복무를 하는 동안

 

세월은 빨리 흘러가고

청춘은 그대로이기를 소망하는

 

짧고 재치 있으면서도

나름 깊은 뜻이 담긴 문구다.

 

바람같이 쏜살같이

세월은 흘러

 

이제 내 나이 예순

청춘의 날은 가고 없으니

 

쉼 없이 구보하는 세월에

청춘도 덩달아 구보한 거다.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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