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시와 기도 모음> 정연복의 ‘7월의 찬가

 

+ 7월의 찬가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라

 

가까이

또 저 멀리 산과 들에

 

충만한 생명의 깃발로

나부끼는

 

초록 이파리들의

장엄한 군무(群舞)를 보라.

 

지금은 가슴속 낡은

우울함과 자잘한 염려들

 

티끌같이 바람에

훨훨 모두 날려버리고

 

삶의 희망과 용기로 무장한 채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

 

초록의 응원을 등에 업고

아무런 두려움 없이.

 

 

+ 7

 

시작이 반이라는 말

딱 맞는다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7

 

눈 깜짝할 새

두툼하던 달력이 얄팍해졌다.

 

하지만 덧없는 세월이라

슬퍼하지 말자

 

잎새들 더욱 푸르고

꽃들 지천에 널린 아름다운 세상

 

두 눈 활짝 뜨고

힘차게 걸어가야 한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몸 드러내는 정직한 시간

 

마음의 빗장 스르르 풀리고

사랑하기에도 참 좋은

 

7월이 지금

우리 앞에 있으니.

 

 

+ 7월 첫날의 노래

 

이제부터

올해의 후반전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부족함이 많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미련 두지 말고

 

새 맘 새 정신으로

힘차게 새 출발을 하자.

 

인생은 아름다운 것

사랑은 더욱 아름다운 것

 

7월의 햇살같이

뜨거운 가슴 불타는 영혼으로

 

살아가리라

미친 듯이 사랑하리라.

 

 

+ 7월의 나무

 

여름 한낮의 햇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7월의 나무들

보란 듯이 건재하다.

 

온몸이 달구어지는 만큼

내면도 익어가면서

 

가을의 단풍을 향하여

서서히 나아가는 초록 잎들.

 

긴긴 가뭄도

묵묵히 견디어왔으니

 

며칠 새 찾아온 단비로

파릇한 생명 더욱 무성해지리.

 

 

+ 7월의 기도

 

시원한 소낙비 한줄기에

푸른 잎 더욱 푸릅니다

 

메마른 내 가슴도

그 소낙비에 흠뻑 젖게 하소서

 

 

+ 7월의 기도

 

사방 천지

초록의 숲이 눈부십니다.

 

초록빛 하나로

온 세상을 생기 있게 하시는

 

생명의 주님!

 

제 작은 맘속에도

초록의 숲 하나 있게 하소서

 

초록빛 생각

초록빛 사랑을 하게 하소서.

 

 

+ 7월의 작은 기도

 

나무마다 무성한

초록 이파리들

 

무더위와 소낙비 속에

더욱 푸르러 갑니다.

 

내 삶의 열기

서서히 뜨거워지게 하소서

 

나의 가슴속에

사랑의 소낙비 내리게 하소서.

 

 

+ 7월 첫날의 기도

 

시작이 반이라더니

눈 깜빡할 새

 

올해도 벌써

내리막에 들어섭니다.

 

후반전의 첫 단추를

잘 끼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사랑의 단추를

많이 끼게 하소서.

 

빛 고운 단풍을 향하여

서서히 다가서는 나뭇잎같이

 

나의 생도 조금조금

안으로 익어가게 하소서.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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