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시 모음> 정연복의 허공의 노래

 

+ 허공의 노래

 

하늘과 땅이 만나

생겨진 나

 

그냥

텅 비어 있다네.

 

가진 것 하나 없어

오히려 늘 맘 편하고

 

바람이든 새든 뭐든

내 품에 깃든다네.

 

모양도 빛깔도 없지만

온 가슴 활짝 열어놓고서

 

무소유의 기쁨과 자유

한껏 누리며 살아가네.

 

 

+ 허공

 

하늘과 땅 사이

텅 빈 공간이 있어서

 

바람이 흐르고

새가 자유롭게 난다.

 

내 머리와 가슴 사이에도

빈 공간이 있어

 

사랑이든 뭐든

깃들일 수 있기를!

 

 

+ 허공(虛空)

 

텅 비어 있는데

전혀 궁색함이 없다

 

비어 있으니까

바람이 불고 새가 날아든다.

 

비어 있음으로

오히려 더없이 충만하다

 

끝없이 넓은

하늘의 마음 하늘의 이름

 

허공(虛空).

 

 

+ 허공

 

날카로운 칼로

사정없이 찔러대도

 

손톱만큼의

상처도 나지 않는다.

 

벼락을 맞아도

끄떡없고

 

영겁의 세월이 가도

그대로 있을 거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으니까

 

오히려 더 충만하고

평온하기 그지없다.

 

 

+ 허공

 

당신을 내 안에

꼭 갖고 싶어

 

욕심 부리고

안달하는 일 없이.

 

이제부터는

내 가슴

 

허공같이

텅 비워둘래요.

 

새같이 자유로운

영혼의 당신

 

마음 내키면 아무 때든

편히 날아들라고.

 

 

+ 허공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허공을 바라보면서

 

요즘 들어 문득문득

속울음 운다.

 

없는 듯 있고

또 있는 듯 없는

 

뭐라 얘기할 수 없는

신비한 느낌.

 

은연중에 세상에서

날 드러내 보이고 싶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이제 조금은 알게 되어서일까.

 

그냥 텅 비어 있는데도

궁색한 기색이 없는

 

허공을 우러러

가만히 무릎 꿇는다.

 

 

+ 허공의 기도

 

저 텅 비어 있는

허공같이

 

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하소서.

 

없는 것 같은데 있고

빈 듯이 충만한 허공같이

 

가만가만 내면에 충실한

속 깊은 삶이게 하소서.

 

옹졸한 닫힘을 모르는

허공을 닮아

 

탁 트인 생각과 마음으로

큰 사람 되게 하소서.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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