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 모음> 정연복의 아들에게 용기를 주는 시

 

+ 아들에게 용기를 주는 시

 

너른 공중을 날아가는

작은 새를 보렴

 

힘찬 날갯짓이

얼마나 당당하고 눈부신지.

 

너도 드넓은 세상에서

가슴을 쫙 펴고 살아가렴

 

굳센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너다운 삶을 개척해 가렴.

 

끝없는 허공을 무서워 않고

오히려 생의 무대로 삼는 새처럼

 

청춘의 날개를 활짝 펼쳐

세상 한복판으로 날아오르렴.

 

 

+ 아들에게 봄을 주는 시

 

군복무를 잘 마치고

며칠 전에는 대학도 졸업하고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들아.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는

일부터 너무너무 힘들지만

 

실망하지 말아라

손톱만큼도 기죽지 말아라.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는

옛 시인의 말을 기억해라

 

긴긴 겨울 너머 벌써

봄이 우리 곁에 찾아왔으니

 

네 인생의 겨울과 봄도

마찬가지인 것을

 

가슴속으로 믿고 또 믿으며

청춘의 기지개를 활짝 펴라.

 

 

+ 해바라기와 아들

 

아장아장 걷던 모습

참 예쁘기도 했던

 

그때가 바로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새 스물다섯 살

늠름한 청년 되었네.

 

해바라기같이 키 우뚝하고

참 잘생긴 아들아

 

알알이 여문 씨앗들

동그란 속에 꽉 들어찬

 

해바라기처럼

그렇게 해바라기처럼

 

흐르는 세월 따라

알찬 결실 맺어 가는

 

보람 있고 기쁨 넘치는

한 생을 살아가렴.

 

 

+ 장미와 아들

 

어느새 가을은 깊어

거리에 낙엽이 뒹구는데

 

우리 집 아파트 정문 옆에

빨간 장미 몇 송이 피어 있다

 

꽃이 진 게 여러 달 전인데

신기하게도 다시 핀 장미

 

10월 중순의 화사한 햇살 아래

눈부시도록 곱다.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황홀한 선물

 

장미꽃 사진을 찍어

아들에게 카톡으로 보내며

 

늘 맘속에 담고 있었던

말도 살짝 전했다.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복학해

이제 공부도 열심히 할뿐더러

착하고 예쁜 애인도 생긴 아들아.

 

지금 너는 빛나는 청춘

앞으로 너의 인생 너의 사랑도

이 장미같이 활짝 꽃피기 바란다.'

 

 

+ 사랑하는 아들에게 생일 축시

 

스물일곱 해 전

오늘 낮 열두 시쁨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났지.

 

그리고 별 탈 없이

나무같이 잘 자라면서

 

엄마 아빠에게 늘 크나큰

기쁨이고 위안이었지.

 

하늘도 너의 생일을

기억하고 또 축하하려는지

 

오늘따라 햇살

더없이 밝고 따스하구나.

 

인생이란 그냥

자기다운 길을 가면 되는 것

 

네가 하고픈 일과 사랑을 하며

하늘만큼 땅만큼 행복하렴.

 

 

+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시

 

끝없이 너른 세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너는 나의

단 하나뿐인 아들.

 

너로 나는 아버지라는

소중한 이름을 갖게 되었고

 

지금껏 네가 곁에 있어 주어서

때로 삶의 거친 파도도 헤칠 수 있었지.

 

취업과 결혼을 앞두고

요즘 고민이 무척 많은 아들아

 

인생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는다고

불안해하고 초조해지지 않기를!

 

하루하루 살아 있음으로

삶의 기쁨과 희망을 지켜가며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일에

부지런하고 또 성실하기를!

 

 

+ 사과

 

구정 때 아들이

보내준 사과 한 박스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 창가에 두었더니.

 

한 달이 지났어도

아직 그대로다

 

크고 잘생긴 얼굴마다

빨갛게 웃고 있다.

 

아장아장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나이 서른의

어엿한 직장인이 된.

 

겉으론 말없어도

속 깊고 잔정이 많은

 

아들의 마음이 깃들어

오래오래 아껴 먹고픈.

 

* 정연복 시인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unbok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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